집단에너지–발전사업, 수익성 부진 수년째 이어와부채 부담 가중 속 무관한 생활문화 사업도 '부담'에너지 및 발전사업 확대 및 외식·호텔사업 진출 관심 집중
  • ▲ 삼천리. ⓒ뉴데일리경제 DB
    ▲ 삼천리. ⓒ뉴데일리경제 DB

    국내 도시가스업계 1위 사업자인 삼천리가 사업다각화를 도모하고 있다. 

    도시가스사업에서의 성장성 둔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본업과 연관된 에너지 부문으로 신사업에 나섰지만, 뚜렷한 족적은 남기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본업과 무관한 생활문화사업에 힘을 더하면서 문어발식 확장에 따른 후폭풍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천리는 핵심사업인 도시가스 부문에서 3분기 기준 국내 공급량의 15.6%, 수도권 공급량의 34.6%를 차지하며 업계 1위의 시장 지위를 구축하고 있다.

    3분기 기준 최근 3년간 도시가스 부문 매출액은 1조7625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평균 72.7%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도시가스사업법시행규칙상 도시가스사업자간 공급권역이 중복되지 않도록 사업허가 요건을 규정하고 있어 공급권에서의 독점적 시장 지위를 법적으로 보장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인구밀집도 및 유입력이 우수한 인천 내 5개구와 경기 서남부 13개시를 주요 공급권역으로 하고 있어 사업기반은 매우 안정적인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보급률 포화 등으로 성장세가 제한적인 편이다. 실제 3분기 기준 공급권역 내 보급률은 90.6%에 달한다.

    삼천리는 이 같은 성장성 둔화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신규 사업을 진행해 왔다.

    광명열병합발전소를 직접 운영하는 한편, 종속회사인 휴세스를 통해 집단에너지사업(수원·화성), 2014년 한국남동발전과 합작한 에스파워를 통해 LNG복합화력발전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사업다각화를 통한 매출구조 다변화를 진행하고 있지만, 이 과정에서 재무부담이 증가한 것에 비해 전반적인 투자 성과는 미흡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

    집단에너지사업은 공급가구 수 확보 저조 등에 따른 실적 부진, 발전사업은 전력수요 증가세 둔화 및 발전공급능력 확대에 따른 LNG발전의 낮은 가동률 등에 따라 최근 수년간 영업실적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

    실제 휴세스의 경우 3분기 기준 최근 5년간 순손실이 이어지고 있으며 에스파워도 이 기간 중 3년 동안 적자를 기록했다. 5년간 양사의 매출액은 2조366억원이며 순손실액은 495억원이다.

  • ▲ 삼천리 종합상황실. ⓒ삼천리
    ▲ 삼천리 종합상황실. ⓒ삼천리

    도시가스를 기반으로 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3분기 기준 최근 3년간 부채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등 재무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2016년 3분기 1조9038억원에서 매년 3% 이상씩 증가하면서 올해 3분기에는 2조1103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누적 매출액 2조5134억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2014년 LNG복합화력발전 사업 주체인 에스파워의 연결 편입 등에 따라 차입금 규모가 증가했다. 또 삼천리ES 유상증자(2017년 312억원, 2018년 300억원), 인천 연료전지 출자(2018년 47억원) 등으로 연간 1000억원을 상회하는 투자지출이 발생했다.

    계열사를 통한 사업영역 확장 과정에서 유증 등 자금 지원이 발생하고 있고, 계열사에 대한 보증, 자금보충약정 등 잠재적인 부담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도시가스의 경우 소매가격은 원재료비에 제반비용과 영업투하자본에 대한 일정 수준의 보상(공급마진)을 고려해 산정된다. 도매요금의 변동이 소매요금으로 전가되는 원가보전형 수익구조를 보유해 영업수익성의 변동성이 매우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3분기 기준 매출원가가 2016년 이후 3년 연속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종속기업들의 부담이 고스란히 전가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조원무 한국기업평가 전문위원은 "에스파워, 안산도시개발, 인천연료전지 등 대부분이 에너지 관련 사업 확장으로 사업 위험이 크지는 않으나 사업안정화 과정에서 재무부담 확대 및 실적변동성에 대한 우려가 내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최근 에스파워의 차입금 리파이낸싱 이슈가 부각되고 있는 상황으로, 이 과정에서 추가적인 직간접적 지원이 발생한다면 계열 관련 부담은 보다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여기에 본사업과 무관한 사업들까지 확장하면서 이에 수반한 리스크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삼천리의 자회사이자 가스공급망 설비사인 삼천리ENG의 외식사업 부문을 담당하는 SL&C는 외식사업으로 모던 중식당 'CHAI797', 'CHAI797 PLUS', 'CHAI797 JUMBO' 등 중식 브랜드와 함께 한우 등심 전문점 '바른고기 정육점', '정육점 불고기' 등 한식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전국 22개 매장을 연 CHAI797은 매장 수를 점차 늘려가는 등 공격적인 사업 의지를 보이고 있다.

    또한 미국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최근 故이장균 삼천리그룹 선대 회장의 장손인 이은백 미주본부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삼천리는 미국에서 일식점 로바타와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 코트야드 바이 메리어트 호텔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