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연속 내부출신 은행장을 배출한 IBK기업은행의 수장에 외부 관료출신 반장식(64) 前 청와대 일자리수석이 최종 낙점됐다. 10년 동안 이어진 내부 승진 행장 선임 기록이 깨진 것으로, 관치금융 반대 기치를 걸고 투쟁의 수위를 높여온 기업은행 노조의 후폭풍이 예상된다.
18일 금융권 한 고위관계자는 “청와대가 차기 기업은행장에 반장식 전 청와대 일자리 수석을 낙점했으며, 금융위원장 임명 제청과 대통령 싸인만 남아 있다”고 전했다.
중소기업은행법상 은행장 임명절차는 금융위원장의 제청 이후 대통령이 임명한다. 이르면 이날, 늦어도 이번주 안에 임명절차를 완료할 것으로 보인다.
반 내정자는 경북 상주 출신으로 행정고시 21회로 공직에 입문해 재정경제원 지역경제과장, 기획예산처 예산총괄과장, 사회재정심의관, 예산총괄심의관으로 일한 예산 전문가다. 현재 서강대학교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관료출신 행장 선임 강행으로 ‘함량 미달 낙하산 행장 반대’를 펼쳐온 기업은행 노조의 투쟁 강도는 더 거세질 전망이다.
청와대 1인시위를 진행하고 있는 노조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 앞에서 `조합원 100명 시위`를 연다.
허권 금융노조위원장과 함께 하는 이날 행사에서는 `기업은행장은 청와대 수석 재취업 자리가 아니다`라는 성명서를 발표한다. 이 자리에서 100명의 조합원들이 100개의 모형 낙하산을 투척, 낙하산 행장 임명 저지 입장을 대내외적으로 밝힐 예정이다.
김형선 기업은행 노조위원장은 “청와대가 우리의 요구를 무시하고 관료출신 행장인사를 강행하고 있다”며 “내년 총선 때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행장 출근 저지 투쟁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금융노조가 그동안 민주당과 맺은 정책협약을 파기하고 내년 총선에서 이를 심판할 수 있게 몰아붙일 각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