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법과 불법·탈법이 통하는 시대 끝났다”계열사CEO 위원회 참여, 각 사별 지킴이 운영윤리경영 안착… 새 목표 '고객 중심 정도경영'
  • ▲ 임수빈 태광 정도경영위원장이 지난달 강원 강촌리조트에서 열린 워크숍에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태광
    ▲ 임수빈 태광 정도경영위원장이 지난달 강원 강촌리조트에서 열린 워크숍에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태광
    태광그룹이 기업문화를 혁신하겠다며 시작한 '정도경영'이 1년이 지났다.

    내부적으로 기업문화 개선을, 외부적으로 대주주에 씌워진 오명 씻기에 집중한 결과는 고무적이다. 그룹 안팎의 평가는 이전과는 사뭇 달라지고 있다.

    태광그룹은 지난해 말 임수빈 전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가 위원장을 맡은 정도경영위를 출범했다. 외부인사인 임 위원장을 중심으로 태광산업과 흥국생명, 흥국화재 등 주요 계열사 CEO들이 위원으로 참여해 힘을 실었다.

    위원회의 첫 공식행보는 지난 1월 경기 용인 흥국생명 연수원에서 진행된 신입사원 환영회였다. 당시 임 위원장은 기업경영에 있어 편법과 불법·탈법이 통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사회와 함께하는 기업만 지속성장할 수 있다고 정도경영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이후 수차례 회의와 워크숍을 개최해 정도경영 실천을 다짐했다. 분기별로 1회씩 위원회를 열고 계열사별 정도경영 추진성과와 향후 계획 등을 일일히 점검했다.
     
    위원회를 통해 결정된 사항은 전 계열사에서 실행되고 있다. 대표적인 활동이 ‘정도경영지킴이’다. 각 부서에 정도경영지킴이를 임명해 ▲업무효율화 ▲조직문화 ▲윤리경영 등에 관한 사항을 체크리스트를 통해 확인하고 직원들의 의견도 취합해 상위조직에 보고한다. 

    태광 관계자는 “정도경영지킴이를 통해 직원 개인이 제안하기 어려웠던 보고절차 간소화와 워라밸 연차사용 활성화, 퇴근시간 준수 등이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업무 시스템 변화도 고무적이다. ‘계단식’으로 이뤄졌던 과거 결재라인에서 탈피해 기안부터 결재까지 빠르게 진행되는 ‘원웨이 1472(일사천리) 결재’도 운영 중이다.

    아울러 CEO가 직접 나서 직원들과 소통해 현장의 애로사항도 파악하고 있다. 주원 흥국증권 대표는 올해 총 15회에 걸쳐 직원들과 소규모로 만난 바 있다.

    아울러 이호진 전 회장은 지난 4월 고(故) 이임용 선대 회장으로부터 상속 받은 차명주식에 대한 실명전환도 신고했다. 정도경영의 큰 틀에 동참하기 위해 이 전 회장이 자진신고를 결정했다고 태광 측은 전했다.

    태광은 “정도경영 1년차인 올해는 사회공헌활동과 그룹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개념을 재정립했던 한해”라며 “앞으로도 고객 중심의 정도경영 달성이라는 목표를 향해 다양한 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