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임총, 조합원 967명 찬성…시공사 교체 안건 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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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 결과 HDC현대산업개발 시공자 선정 취소건은 가결됐음을 선포합니다"23일 저녁 8시 구반포역 인근 조합원이 자리를 가득 메운 행사장에서 함성이 터져나왔다. 임시총회에 참석한 반포3주구 재건축 조합원들은 시공사 교체에 압도적인 찬성표를 던졌다.이로써 반포3주구 조합은 약 1년 반만에 HDC현대산업개발과 정식으로 결별 수순을 밟게 됐다.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조합이 시공사를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작년 4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HDC현대산업개발은 결국 시공권을 박탈당했다.정비업계에 따르면 반포3주구 재건축조합은 이날 구반포역 인근에 있는 엘루체컨벤션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HDC현산의 시공자 선정 취소건을 가결했다.이날 총회에는 전체 조합원 1623명중 1011명이 현장 및 사전 투표에 참여했다. 시공사 해지건에 대해서는 967명이 찬성했다.반포3주구 조합의 시공사 교체 발단은 HDC현산이 조합의 협상 조건을 수용하지 않으면서 시작됐다. HDC현대산업개발의 계약조건이 설계, 각종 시설 공사 범위가 입찰 제안때와 달라졌다는 이유다.이후 HDC현대산업개발이 입찰보증금(500억원) 가압류 조치를 하는 등 첨예한 갈등을 빚으며 재건축사업은 한동안 표류됐다.하지만 새 집행부가 탄생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수의계약이 아닌 경쟁입찰을 내세운 집행부는 HDC현대산업개발 시공권 박탈을 추진했다.그 결과 이날 총회에서 조합원의 압도적인 찬성을 발판으로 반포3주구 재건축조합은 기존 시공사와 계약을 정리하고 새 시공사 선정 절차에 착수할 계획이다.총회에 참석한 70대 한 여성은 "원래 HDC현대산업개발 편이었다. 새로 뽑힌 조합장이 경쟁입찰을 제시하며 재건축사업을 빨리 추진할 것 같아 HDC현산 시공권 박탈에 찬성하기로 했다"고 말했다.그는 "재건축 사업이 빨리 진행되는게 가장 중요하다"며 "최근 분양가상한제도 생기고 정부에서 계속 규제를 계속 내놓는데 시공사랑 싸우는데 시간 낭비하지말고, 삼성물산이나 GS건설처럼 아파트 잘 짓는 곳이랑 재계약 빨리 해야된다"고 강조했다.한편 조합측은 HDC현대산업개발과의 계약 취소와 함께 6대 건설사와 함께 내달 3일 간담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현대건설, 롯데건설, GS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 삼성물산 등 총 6곳이 약 10분 가량 회사를 소개하는 시간을 갖는다.조합 관계자는 "정부가 재건축 시장을 바라볼 때 과열양상을 띄게 되는 것을 가장 우려한다"며 "최근 A회사에서 새로 론칭한 브랜드를 홍보한다는 차원에서 상품권을 제공한 걸로 아는데 소중한 재산을 지키기 위해서는 작은 것에 연연하지 말고 투명하게 사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조합원이 노력해야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