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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회사의 재무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RBC비율)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금리 하락으로 채권평가이익 등 기타 포괄손익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9월 말 보험사의 평균 RBC비율은 286.9%로 지난 6월 말(282.4%) 대비 4.5%포인트 상승했다.
업권별로는 생보사가 301.2%, 손보사가 260%의 RBC비율을 나타냈다. 지난 6월 말 생보사가 296.1%, 손보사가 256.9%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할 때 각각 5.1%포인트, 3.1%포인트 높아졌다.
보험사의 RBC비율(가용자본/요구자본)은 보험회사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로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보험업법상 보험사는 RBC 비율 100% 이상을 유지해야 하며 금융당국은 150%를 권고하고 있다. RBC비율이 100% 미만으로 떨어지면 경영개선 요구나 명령 등의 시정조치를 받게 된다.
RBC비율은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눠 산출하는데 가용자본은 보험회사의 각종 리스크로 인한 손실금액을 보전할 수 있는 자본량을 의미하고 요구자본은 보험회사에 내재된 각종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 손실금액을 말한다.
올해 9월 말 보험업계는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평가이익 등 기타 포괄손익 증가로 가용자본은 8조원 증가한 가운데 신용 시장위험액 증가(9000억원)에 따른 요구자본은 2조원 가량 증가하는 데 그쳤다.
보험사별 RBC비율을 보면 24개 생보사 중 8개사가 평균치를 웃돌았다.
푸르덴셜생명은 RBC비율이 515%로 가장 높았고 오렌지라이프(430.3%), 교보라이프플래닛(411%), 처브라이프(398.1%), 카디프생명(378.3%), 교보생명(372.6%), 삼성생명(363.2%), 라이나생명(323.8%)이 뒤를 이었다.
국내 11개 손보사 중에는 삼성화재가 361.8%로 가장 높은 RBC비율을 기록했다. 이어 DB손해보험(247.5%), 현대해상(233.1%), 메리츠화재(223.2%) 순이다.
MG손해보험의 경우 RBC비율 136%로 최하위에 랭크됐다. 다만 MG손보는 작년 12월 말(104.2%) 보험업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100%대를 회복한 이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보험사들은 보험금 지급의무 이행을 위한 기준인 100%를 상회하고 있다”며 “향후 RBC비율 취약 등이 우려되는 경우 자본확충 및 위기상황분석 강화 등을 통해 선제적으로 재무건전성을 제고토록 감독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