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소비심리지수 100.4…0.5포인트 하락경기 관련 지수↑…가계수입·생활형편 전망↓물가 인식·기대인플레이션율 석 달째 최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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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비심리가 낙관적임을 보여주는 기준값 100을 유지했으나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이달 들어 큰 이벤트였던 미·중 무역협상과 정부의 12·16 부동산대책이 소비심리에 반영되지 않은 탓이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2월중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0.4로 전월 대비 0.5포인트 하락했다.

    지난달 소비심리(100.9)가 7개월 만에 기준값 100을 넘기면서 경기를 바라보는 시각이 비관적에서 낙관적으로 바뀐 뒤 이 수준을 간신히 유지한 것이다.

    CCSI는 소비자의 체감 경기를 보여주는 지표다. 기준값을 100으로 해 이보다 크면 소비심리가 장기평균(2003년∼2018년)보다 낙관적임을, 이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소비자동향지수(CSI) 6개 주요 항목 중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현재경기판단 및 향후경기전망 지수는 전월 대비 각각 1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가계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생활형편전망 및 가계수입전망 지수는 각각 1포인트 하락했다. 현재생활형편 및 소비지출전망 지수는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주요 항목 외에는 금리수준전망 지수가 미국의 정책금리 동결 영향으로 5포인트 대폭 올랐다. 가계 저축 및 부채상황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현재가계저축 지수는 1포인트 하락했으나 가계저축전망 지수는 1포인트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12월중 큰 이벤트 두 개가 후반에 발표되면서 소비심리가 지난달과 큰 차이가 없다"라며 "경기 관련 지수에는 미·중 무역협상이, 주택가격전망 지수에는 정부의 부동산대책이 반영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중 무역분쟁의 협상 기대감이 두 달간 소비심리 상승을 부추기는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다음 달에 관련 요인이 어떻게 작용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소비자물가에 대한 인식과 물가 전망은 제자리걸음이다.

    물가수준전망 지수가 2포인트 상승했음에도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물가 인식'과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을 의미하는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각각 1.8%, 1.7%로 석 달째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각각 2013년 1월, 2002년 2월 한은이 통계를 작성 이래 최저치다. 경기 둔화 및 저물가 우려가 누그러들지 않으면서 물가 인식 및 전망 모두 역대 최저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반면 주택가격전망 지수는 지난달에 이어 5포인트 상승했다. 서울을 중심으로 한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오름세가 지속된 영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