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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릭스미스(전 바이로메드)의 임원진에 대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A 부사장이 회사를 떠나고, B 부사장이 최근 출근을 거의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핵심 인력 이탈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A 부사장이 당뇨병성 신경병증 유전자치료제 '엔젠시스(VM202)'의 글로벌 임상 3상 실패 소식이 발표된 이후 헬릭스미스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A 부사장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심사관 출신으로, 지난 2017년 헬릭스미스로 자리를 옮겨 FDA 인허가(Regulatory Affairs) 업무를 총괄해 왔다. 이 때문에 오는 2022년 하반기에는 엔젠시스의 품목허가신청서(BLA)를 제출하겠다는 헬릭스미스의 계획에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대해 헬릭스미스 측은 FDA 인허가(Regulatory Affairs)팀이 제대로 구축됐기 때문에 해당 임원의 사임으로 인한 영향이 거의 없다는 입장이다. 헬릭스미스 관계자는 "FDA를 상대로 실무 경험이 있는 게 더 중요한데다 지금은 FDA 인허가팀이 꾸려졌기 때문에 임원 1명이 나간 것으로 인한 영향이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B 부사장은 최근 내년 천연물사업부 분사(spin-off)를 앞두고 자금 조달을 위해 투자사들을 만나러 다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B 부사장이 사내 벤처를 준비하겠다고 출근을 잘 안 한다고 들었다"며 "투자를 받으러 돌아다니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이 때문에 B 부사장이 곧 헬릭스미스를 떠나는 것 아니냐는 이직설이 제기됐다. B 부사장은 지난 2015년부터 천연물 신약 전문 기업을 차리겠다는 목표를 공공연히 드러내 온 바 있다.
천연물 전문가인 B 부사장은 지난 2017년 헬릭스미스에 합류해 천연물 신약 개발을 주도해 왔다. 헬릭스미스는 B 부사장이 개발한 천연물 신약 파이프라인의 판권을 사내 벤처 형태로 독립할 B 부사장의 회사에 이전할 계획이다.
헬릭스미스는 불필요한 사업을 정리하고 엔젠시스 연구개발(R&D)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한편, 헬릭스미스는 최근 리베이트 혐의로 재판을 진행 중인 전 한국노바티스 대표를 부사장으로 영입해 비판을 받기도 했다. 엔젠시스 추가 임상 자금이 절실한 상황에서 해당 인사를 유지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이유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