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엔진 영업익, 50억→300억영업익 비중 3.2%→12%… 내수·수출 동반 기여롤스로이스·GE와 대형계약… 추가 수주 기대감
  •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경남 창원 공장에서 직원들이 항공 엔진 관련 부품을 제작하고 있다. ⓒ한화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경남 창원 공장에서 직원들이 항공 엔진 관련 부품을 제작하고 있다. ⓒ한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항공엔진 사업부의 성장세가 뚜렷하다. 해외기업 인수와 대규모 수주계약 등을 따내며 영업이익이 수직상승하고 있다. 항공엔진 부문의 내수·수출이 성장하면서 에어로스페이스의 실적 역시 호조를 보인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에어로스페이스 항공엔진 사업부문의 지난 2018년 영업이익은 50억원이다. 그러나 같은 사업부의 지난해 1~3분기 영업이익은 247억원이다. 4분기 실적이 포함되지 않았음에도 전년 영업이익 보다 5배 많은 이익을 달성했다.

    항공엔진부문의 성장으로 에어로스페이스의 영업이익 역시 늘어나고 있다. 2018년 영업이익은 1564억원이다. 항공엔진의 비중은 3.2%에 불과했다. 반면 지난해 1~3분기 영업이익은 2057억원으로 이미 전년 실적을 넘어섰다. 항공엔진 역시 이익 비중을 높여, 회사 전체 이익의 12%를 차지했다.

    최진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항공엔진 사업을 중심으로 매출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경쟁력 극대화를 위해 항공과 방산, 정밀기계로 사업구조를 재편한 것이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에어로스페이스는 글로벌 항공시장에서 점차 입지를 넓히고 있다. 지난해 9월 미국 항공엔진 부품 전문업체 ‘이닥’을 인수했다. 항공기 부품과 방위산업 분야의 해외진출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22년까지 4조원을 투자할 것을 천명한 한화그룹의 첫 행보였다.

    1조원대 규모의 ‘잭팟’도 터뜨렸다. 지난해 11월 글로벌 항공엔진 제조사인 영국 롤스로이스로부터 10억 달러(약 1조2000억원)의 최첨단 항공기 엔진 부품 공급계약을 따낸 것.

    이를 통해 에어로스페이스는 롤스로이스가 생산하는 모든 기정의 트렌트 엔진에 장착되는 터빈부품을 2021~2045년 공급한다. 또 이후 상황에 따라 엔진의 수명연한까지 공급물량이 늘어난다.

    아울러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과도 3500억원대 항공엔진 부품계약을 맺었다. GE는 롤스로이스와 P&W(프랫&휘트니)와 함께 글로벌 3대 항공엔진 제작업체로 꼽힌다. 이 계약으로 에어로스페이스는 GE의 항공엔진 2종류에 장착되는 부품 46종을 2025년까지 납품한다.

    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항공엔진 사업의 경쟁력은 품질과 납기, 가격 등에 좌우된다”며 “이 중 가장 중요한 것은 품질경쟁력이다. 국내 군수 엔진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도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기술개발에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