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노조 "문 대통령 낙하산 방지책 없는 동문서답만 늘어놔"

기업은행 노조는 14일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발언한 "윤종원 기업은행장을 비토(거부)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는 것에 대해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김형선 기업은행 노조위원장은 “문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노조가 일관되게 물어온 질문에 대해서는 하나도 답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이 야당소속이던 시절에는 기업은행 낙하산을 반대하더니 왜 지금 낙하산을 내려 보내는지 ▲대통령이 후보시절 금융노조와 낙하산 근절 협약을 맺은 것은 왜 지키지 않는지 ▲기업은행장 임명절차를 개선하겠다고 약속해놓고 안 지키는 이유에 대한 질문에는 어떠한 답도 내놓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윤종원 행장이 자격이 미달하는 인사라면 모르겠지만 경제금융 부문의 경험이 있고, 경제금융 청와대 비서관을 전 정부에서 했고, 우리 정부에서는 경제수석을 했다”며 “IMF상임이사 등을 거쳐 경영 부문에서 손색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과거에는 민간 금융기관, 민간 은행장 인사에까지 정부가 사실상 개입해 관치 금융, '낙하산 인사'라는 평을 들었으나 기업은행은 정부가 투자한 국책은행이고 정책금융기관으로, 인사권이 정부에 있다"고 강조했다.

기업은행 노조는 윤 행장이 낙하산 인사라며 출근저지투쟁에 나선 가운데 청와대의 사과와 낙하산 인사를 방지할 수 있는 재발방지대책이 없으면 윤 행장과는 어떠한 대화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