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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22년에 3공장의 가동률이 거의 차게 될 때를 대비해서 연내 4공장을 언제, 어떻게 지을지 등에 대해 검토할 계획이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사장은 15일(현지시각) 오후 3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이같이 4공장 증설 계획을 밝혔다.
림 부사장은 올해 삼성바이오로직스 CMO(의약품 위탁생산) 생산제품수를 47개까지 증가시킬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제품수는 지난 2018년 27개에서 지난해 35개로 증가했다.
이처럼 위탁생산하는 제품이 늘면서 지난해 말 기준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 1공장의 가동률은 최대치에 가깝고, 2공장은 현재 풀가동 중이다. 3공장은 지난해 기준으로 CAPA(생산규모)의 35% 수준 물량을 확보했다. 올해는 3공장의 가동률을 60%까지 올리겠다는 게 림 부사장의 목표다.
3공장에는 N-1 Perfusion(엔 마이너스 원 퍼퓨전)을 적용해 생산 기간을 30% 단축할 계획이다. N-1 Perfusion은 세포농도를 최대 10배까지 늘일 수 있는 기술이다.
림 부사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바이오 CMO업계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3000리터급 이상 생산단계에서 N-1 Perfusion을 도입했다"며 "기존 대비 생산기간을 30% 단축해 공장의 효율을 제고하겠다"고 강조했다.
림 부사장은 오는 2022년 3공장의 가동률이 최대치가 될 것에 대비해 연내에 4공장을 지을 시기를 결정할 방침이다. 4공장을 짓고 나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인천 송도에 보유한 부지가 가득차게 된다. 때문에 림 부사장은 올해에 인천 송도의 새로운 부지를 물색할 계획이다.
이처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4공장 증설을 염두에 두게 된 이유는 미국 바이오젠의 알츠하이머병 신약 '아두카누맙'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젠은 올 초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아두카누맙의 품목허가신청서(BLA)를 제출할 계획이다.
아두카누맙이 미국 FDA로부터 승인 받을 경우 파트너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일부 위탁생산을 담당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아두카두맙 생산량이 42t(톤)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림 부사장은 "전 세계에서 500만명의 알츠하이머병 환자 중 10%가 아투카두맙을 쓰고 1인당 8g을 사용한다고 가정하면 42t의 약이 필요하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이 거의 20t을 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아두카두맙 신약 허가가 날 경우) 공장이 2개 필요하다"고 예상했다.
아울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CDO 사업을 해외로 확장하기 위해 올 상반기에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CDO R&D 연구소를 설립할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7년 CDO 사업을 시작해 2018년 5개, 2019년 39개의 프로젝트를 수행해 왔다. 올해에는 최소 18개의 프로젝트를 추가함으로써 총 60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맡을 계획이다.
향후에는 CDO 현지 법인을 미국뿐 아니라 유럽, 아시아 등지에도 추가 진출할 예정이다. 림 부사장은 "우리 고객사들이 대부분 미국, 유럽, 아시아에 있기 때문에 해외에 진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MO에 CDO, CRO(임상시험수탁), sCMO(소규모 CMO, small CMO) 등으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확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완전히 통합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림 부사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CMO 챔피언인데 우리의 꿈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CRO 챔피언도 되고 CDO 챔피언도 되는 것"이라며 "바이오시밀러의 경우 유럽에 이어 미국도 장악하고, 언젠가는 신약 개발까지 하는 게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비전"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