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손경식·박용만 등 대표 기업인 조문“국내에 많은 기업 일군 선구자”정계, 홍남기·김상조·이낙연 등 빈소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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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일 향년 99세로 눈을 감은 신격호 롯데 명예회장의 장례식 초례 모습.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이 앞줄 양옆에서 절하고 있다. ⓒ롯데
지난 19일 별세한 신격호 롯데 명예회장의 빈소에 정·재계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이들은 우리 경제계에서 ‘전설적인 기업인’으로 꼽히는 신격호 명예회장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는 20일 오전 신동빈 롯데 회장을 시작으로 가족들이 먼저 자리잡았다. 신 회장은 이날 오전 7시50분 빈소에 도착했다. 이후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등이 모습을 나타냈다. -
- ▲ 신동빈 롯데 회장의 장남 신유열씨가 20일 오전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빈소로 들어서고 있다. ⓒ박성원 기자
전날 채 귀국하지 못했던 신동빈 회장의 장남 신유열씨는 이튿날부터 빈소를 지키고 있다. 노무라증권 싱가포르 법인에 근무 중인 유열씨는 서둘러 한국행 비행기를 탔다. 신동빈 회장의 딸 규미·승인씨도 빈소를 지키고 있다.재계 인사 중에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가장 먼저 빈소를 찾았다. 이 부회장은 오전 9시37분쯤 빈소를 찾았고, 10분 가량 머물다가 떠났다.경제단체 대표들도 빈소를 찾았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신격호 명예회장을 재계 최고의 원로이자 전설적인 기업인이라고 추모했다. 그는 “신격호 명예회장은 개인적으로 굉장히 존경했던 인물”이라며 “국내에 많은 기업을 일군 선구자”라고 말했다.이어 “예전부터 친분이 있어 서로 인사를 나누던 사이였다”며 “신동빈 회장에게는 애도의 뜻과 앞으로 롯데그룹이 더욱 발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대화를 나눴다”고 덧붙였다. -
-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이 20일 신동빈 롯데 회장의 배웅을 받으며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신격호 롯데 명예회장의 빈소를 나오고 있다. ⓒ박성원 기자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1세대 창업주로 분류되는 신격호 명예회장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기 위해 조문에 나섰다고 밝혔다. 아울러 신 명예회장이 어려운 환경에서도 롯데그룹을 성장시키기 위해 일생을 바친 진정한 기업인이라고 평가했다.박 회장은 “신격호 명예회장은 자수성가의 과정을 아는 창업 세대의 마지막 분”이라며 “얼마나 힘든 과정을 거쳐 오늘날의 롯데를 이루었을지 고민하게 된다”고 언급했다. -
- ▲ 이재현 CJ 회장이 20일 오후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신격호 롯데 명예회장의 빈소로 향하고 있다. ⓒ박성원 기자
이재현 CJ 회장도 조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 회장은 경제성장에 크게 기여한 ‘거인(巨人)’을 잃어 안타까운 심정이라고 고인을 추모했다. 그는 신동빈 회장 등 유가족을 조문하는 자리에서 “우리나라 경제성장과 산업발전에 크게 기여한 거인을 잃어 안타깝다”고 위로했다.최태원 SK 회장은 스위스 다보스포럼 참석을 위한 출국으로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과 조대식 SK 수펙스협의회 의장 등이 대신 조문했다. 전(前) 회장들의 조문도 눈길을 끌었다.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 회장과 박용성 전 두산 회장, 이웅열 전 코오롱 회장 등도 빈소를 찾았다. - 정계에서는 홍남기 경제부총리와 김상조 청와대 정책조정실장, 이낙연 전 국무총리 등이 조문했다. 이낙연 전 총리는 “고인의 생애와 한국경제가 같은 궤적을 그렸던 시기가 있다”며 “우리 경제의 고도성장을 이끈 주역 중 한분을 떠나보내게 돼 안타깝다”고 말했다.외교 사절들의 걸음도 이어졌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와 하임 호센 주한 이스라엘 대사, 브루노 피게로아 주한 멕시코대사 등이 빈소를 찾았다.한편, 조문은 다음날인 21일에도 이어진다. 발인은 22일 오전 6시10분이며 장지는 울주군 선영이다. 롯데그룹은 이날 오전 7시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영결식도 진행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