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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손해보험사들이 차별화된 전략으로 운전자보험 판매에 나서고 있다. 중소형사들은 보험료가 저렴한 상품을 판매하고, 대형사들은 운전자보험 특약 보장 범위를 확대하는 방식으로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
운전자보험은 운전자가 사고를 냈을 때 운전자 본인이 입은 상해(부상)에 대한 보상뿐만 아니라 피해자에 대한 사고 합의금이나 형사 처벌에 따른 벌금, 송사로 인한 변호사 비용까지 보상해주는 상품이다. 의무보험인 자동차보험은 상대방에 대한 인적·물적 피해만 보상한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디지털 손해보험사인 캐롯손해보험은 최근 월 990원으로 가입하는 운전자보험 상품을 출시했다.
자가용 운전자라면 누구나 월990원에 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 해당 상품은 교통사고 처리지원금(3000만원), 벌금(2000만원), 변호사 선임비용(500만원), 교통 상해 사망보험금(3000만원)이 보장된다.
MG손해보험도 월 2900원에 가입할 수 있는 운전자보험을 출시했다. 월 보험료가 2900원으로 교통상해사망보험금(1000만원), 벌금비용(2000만원), 자동차사고변호사선임비용(500만원), 교통사고처리지원금(3000만원)를 보장한다.
이처럼 중소형 손보사들은 저렴한 미니 운전자보험을 판매하면서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운전자보험 가입 고객에게 다른 상품을 연계, 판매할 수 있는 만큼 보험료가 저렴한 '미니보험' 판매 전략을 펴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형 손보사들은 운전자보험의 인수 기준을 완화하거나 특약 가입금액을 높이는 방식으로 영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운전자보험의 자동차사고부상치료비(자부상) 특약은 운전 중이나 보행 중 차 사고가 났을 때 부상등급에 따라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 보험이다. 가족동승자부상은 운전자뿐만 아니라 가족 동승자의 상해위험도 보장한다.
보험사들은 부상보험가입금액을 1급~14급까지 구분해 해당 상해급수를 한도로 실제 소요된 치료비를 지급한다. 14급은 단순한 교통사고로 인한 가벼운 타박상만으로도 병원 진료만 받으면 보험금이 지급된다.
KB손해보험은 지난 15일 가족동승자부상 보상 금액을 기존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확대했다. 이에 따라 KB손보 운전자보험 가입 고객이 차 사고로 14급에 해당하는 경우 자부상 30만원, 가족동승자부상 20만원으로 최대 50만원의 보험금을 지급한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설 명절을 앞두고 차별화된 운전자보험을 출시하거나 기존 특약 보장금액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