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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 대형 SUV 텔루라이드가 미국 현지에서 인기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텔루라이드를 구매하려는 고객들은 수개월 기다리는 것도 모자라 프리미엄까지 얹어줘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힘입어 기아차는 지난해 미국 판매가 전년 대비 4.4% 증가하는 등 텔루라이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지난해 2월 미국 시장에 텔루라이드를 출시한 이후 1년이 안되는 기간 동안 총 5만8604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기아차 전체 미국 판매량 61만5338대의 9.5% 수준이다.
월 평균 판매량도 5000대를 넘어선다. 기아차가 처음 선보인 대형 SUV가 한국도 아닌 미국에서 이같은 인기를 얻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게 현지 평가다.
판매흥행에 대기 수요도 여전하다. 현지에서 차량을 구매하려면 적어도 3개월 이상은 기다려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딜러사에 따라서는 물량 확보를 위해 프리미엄을 받기도 한다.
현지 한 고객은 "텔루라이드를 구매하려 알아보니 5000불을 프리미엄으로 줘야 3개월 대기 후 받을 수 있다고 한다"며 "구매하려는 차량 가격이 4만1000불 정도인데 프리미엄이 너무 높아, 1~2년 후 다시 알아볼 계획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껏 여러 차량을 사봤지만 이렇게 프리미엄을 붙여 파는 경우는 거의 보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텔루라이드는 북미 대형 SUV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기아차가 처음 내놓은 모델이다. 텔루라이드가 속한 미국 대형 SUV 시장 규모는 연간 162만대 정도로 추정된다.
미국 시장에서는 가성비 좋은 차량으로 평가받고 있다. 북미 판매가격은 3만1690달러~4만1490달러이며 LX, S, EX, SX 등 4가지 트림으로 구성된다.
합리적인 가격에 뛰어난 상품성까지 갖추며, 지난 13일 미국 디트로이트 TCF센터에서 열린 ‘2020 북미 올해의 차' 시상식에서 유틸리티 부문(SUV 부문) ‘북미 올해의 차’로 뽑히기도 했다.
‘2020 북미 올해의 차’ SUV 부문에는 기아 텔루라이드를 비롯해 현대 팰리세이드, 링컨 에비에이터 등 총 3개 모델이 최종 후보에 올랐고 치열한 접전 끝에 텔루라이드가 최종 선정됐다.
기아차는 미국 조지아 공장 내 텔루라이드 생산능력을 기존 8만대에서 10만대 수준으로 확대해 고객 수요에 적극 대응할 예정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미국 딜러사의 판매정책에 따라 일부에선 프리미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딜러사마다 판매정책이 제각각이라 프리미엄이 정확히 얼마라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텔루라이드는 가솔린 3.8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해 최고출력 295마력(ps), 최대토크 36.2kgf·m의 강력한 동력 성능을 갖췄다. 국내에는 아직 출시 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