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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최근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의 지분 1%를 매입한 가운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연임에 힘을 실어줄 지 업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해 말 한진칼의 지분(1%)을 취득, 매입 금액은 약 2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카카오 측은 "대한항공과 사업 시너지를 내기 위해 주식을 샀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업계는 이번 지분 취득을 놓고 조 회장의 연임과 관계가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비록 1%에 불과하지만, 조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현민 한진칼 전무의 지분율 차이가 별반 없어 한진가 경영권 분쟁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한진가 세 남매 지분율은 조 회장 6.52%, 조 전 부사장 6.49%, 조현민 한진칼 전무 6.47%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조 전 부사장의 우호 주주들로 KCGI(17.29%), 반도건설(8.28%) 등을 꼽고 있다. 최근 조 전 부사장과 'KCGI-반도건설'간 3자 회동을 가진 것으로 전해지면서, 약 32%의 지분을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조 회장은 델타항공(10%), 특수관계인(4.15%), 어머니인 이명희 고문(5.31%), 여동생 조현민 전무(6.47%)가 연대하면 총 32.45%의 지분을 확보한다.
사실상 오는 3월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 조 전 부사장의 양강구도로 나뉘어져, 카카오의 선택이 곧 차기 회장을 결정 지을 중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셈이다.
일각에선 카카오가 조 회장에게 표를 던질 것이란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해 12월께 카카오는 대한항공과 '고객 가치 혁신 및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한 바 있다. 이때 당시 대한항공 측은 "정보기술(IT)을 강화하려는 조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조 회장의 요구에 의해 MOU가 체결됐으며, 이에따라 카카오의 한진칼 지분 매입이 단순 사업 제휴로만 보기 어렵다는 시각이다.
지난 2014년 '땅콩 회항' 사건 등 갑질 논란을 일으켰던 조 전 부사장과는 연대하기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와관련 카카오는 "경영권에 참여하려거나, 추가 지분 매입 계획을 하지 않고 있다"며 "해당 지분 확보를 단순 사업 확장을 위한 일환으로 봐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