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부터 ‘하나은행’, 친숙함 VS 외환 지우기?노조 “2015년 합병 합의 파기, 소송 준비할 것”사측 “영문사명은 KEB HANA BANK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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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EB하나은행이 내달 3일부터 브랜드이름에서 KEB를 뺀 ‘하나은행’을 사용하기로 발표하자 노조가 반발하고 나섰다.

    2015년 하나‧외환은행 통합 당시 합병 합의를 통해 외환은행을 뜻하는 ‘KEB’를 명칭에 넣기로 합의했는데 이를 노사합의 없이 파기했다며 노조가 들고 일어난 것이다. 

    노조는 사측의 합의 위반관련 소송을 진행할 계획이라 명칭 변경에 진통이 예상된다. 

    KEB하나은행은 31일, 그동안 브랜드 관련 컨설팅과 고객 자문단 등을 통해 고객의 입장에서 가장 친숙하고 불편 없이 불리고 사용할 수 있는 브랜드 명칭에 대해 지속적으로 검토해온 결과 KEB를 빼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고객이 KEB를 통해 (구)외환은행과의 통합 사실을 인지하고 있지만 ‘케이이비’라는 발음상의 어려움과 영문 이니셜을 사용하는 다른 은행명과의 혼동이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지난 2015년 7월 13일 당시 외환은행 노조와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통합은행의 상호에 KEB를 포함하기로 합병 관련 합의를 맺었다. 이후 약 4년 만에 합의가 깨진 것이다.

    이에 대해 노조는 KEB는 외환은행의 브랜드 가치를 존중하고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신의성실의 원칙에 따라 사명에 넣기로 합의한 것인데 일방적으로 사측이 변경한 것은 배임과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노조 관계자는 “KEB하나은행 명칭 변경 논의는 노사가 지난해부터 해오고 있었으나 사측이 이날 기습적으로 노조와 합의 없이 명칭 변경을 대외에 발표했다”며 “이는 조직을 편 가르기 하는 처사로 사측은 명칭변경 강행을 즉각 중단하고 적법한 절차를 거쳐 합의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KEB하나은행 측은 “지난해부터 노사 간 브랜드명 협의를 진행해오면서 직원들 의견도 대다수 하나은행 명칭사용에 공감해왔다”며 “브랜드명을 변경하는 것이지 영문 사명에서는 KEB HANA BANK가 유지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