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출장 취소… 박정호 사장 간담회 등 불발 "박 사장 참가 여부 검토"… 글로벌 MOU 연기 가능성KT-LGU+, 출장 인력 최소화 결정… "CEO 일정 논의 중"
  • 중국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이하 신종 코로나) 확산에 따라 국내 이동통신 3사 수장들의 'MWC 2020' 참가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올해 5G 상용화 2년차를 맞아 각 사 수장 및 임원진 모두 자사 미래 비전을 선보일 준비에 총력을 기울여 왔지만, 신종 코로나 우려가 급증하면서 행사 불참까지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당초 예정된 국내외 파트너들과의 MOU(업무협약) 및 미디어 간담회 등 공식 행사도 불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오는 24일 개막을 앞둔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MWC 2020'의 출장 기자단 운영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신종 코로나 감염 확산 우려에 따른 결정으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의 미디어 간담회 일정도 전면 취소됐다.

    앞서 MWC를 주최하는 GSMA(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는 예정대로 행사를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상태지만, 국내외 감염증 확진자가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관련업계에서도 행사 기간 안전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특히 행사 특성상 전세계 수만명의 참관객들이 제한된 공간에 모이는 데다, 이번 행사의 최대 스폰서로 중국 화웨이가 참가하면서 국내에서도 참가를 꺼리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실제로 LG전자 역시 이날 MWC 전시 참가를 취소하기로 결정했으며, 삼성전자와 현대·기아자동차 등 국내 참가사들도 이와 관련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사태 심각성이 커지면서 박 사장을 포함한 이동통신 3사 수장 및 주요 임원진들의 MWC 참가 여부에도 상당부분 변동이 있을 전망이다. 이미 이동통신 3사는 출장 인력도 최소한으로 구성하고 있는 상태다.

    SK텔레콤에 따르면 현재 박 사장은 MWC 참가 여부에 대해 검토 중이다. 올해 MWC에서 예정된 SK텔레콤과 글로벌 파트너사 간 MOU 일정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현재 박 사장의 참가 여부에 대해 확답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글로벌 파트너사와의 MOU 및 비즈니스 미팅 일정에도 변동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KT 역시 지난해 말 차기 CEO로 내정된 구현모 사장의 참가에 대해 현재 논의 중이라는 입장이다. 구 사장의 경우 당초 올해 MWC 참가를 확정했지만, 신종 코로나 감염 우려를 비롯 국내 참가사들의 잇따른 불참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KT 측은 "현재 부스 전시 일정에는 큰 변화가 없지만, 구현모 사장의 참가 여부는 오늘 중 회의를 통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찍부터 MWC 참가를 확정한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의 행보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LG유플러스 측은 "현재까지 하 부회장의 MWC 참가 일정에 대해 변동된 사항은 없지만, 최근 사태에 따라 참가 여부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