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앞섰지만 하반기 승객, 3위 티웨이에 밀려10년만에 491억 적자, 매출도 1조 밑으로최장 제재에 시름… 신규 취항 제한 등 이중 삼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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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2위 진에어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지난 2018년 시작된 국토교통부 제재로 운항편·탑승객 수 등 주요 지표가 하락세를 걷기 시작해서다. 계속된 혼란으로 지난해 하반기에는 3위 업체 티웨이항공에 2위 자리를 뺏기기도 했다.

    5일 국토부 항공정보포탈시스템에 따르면 진에어의 지난해 하반기(7~12월) 국제선 탑승객은 225만8972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18% 떨어진 규모다. 같은 기간 티웨이의 승객 수는 234만명으로, 진에어를 처음으로 앞섰다.

    진에어 순위 하락의 주요 원인은 국토부 제재다. 국토부는 조현민 전(前) 부사장의 항공법 위반을 이유로 1년 6개월째 진에어의 신규 항공기·노선 허가를 제한하고 있다. 정부 제재와 함께 일본 불매 운동 등이 겹쳐 승객 수가 감소한 영향도 있었다.

    진에어의 주요 지표 하락은 국토부 제재 직후부터 나타났다. 첫해인 2018년 운항편과 승객수는 2만9047편과 546만8312명으로 10%대 성장을 보였지만, 전년 성장률인 20%대엔 한참 못 미쳤다. 지난해 운항편과 승객 수는 2만7911편, 513만1471명으로 각각 3.9%, 6% 떨어져 감소세에 들어섰다.

  • ▲ 진에어 운항편·여객 수 증감추이 ⓒ 뉴데일리경제
    ▲ 진에어 운항편·여객 수 증감추이 ⓒ 뉴데일리경제

    이 같은 어려움은 지난해 경영실적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진에어는 지난해 매출 9102억원과 491억원의 적자를 냈다. 10년 만의 대규모 적자로, 매출도 10%가량 감소해 1조 아래로 떨어졌다.

    업계는 추후 진에어의 경영난이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전망한다. 연일 신규 항공기와 노선을 들이는 경쟁사와의 싸움에서 밀리고 말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 신규사업자 진입으로 국내 LCC사가 최근 6곳에서 9곳으로 늘어난 점도 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진에어가 제재를 받는 동안 경쟁사는 새 항공기를 도입하고, 동남아 등 신규 노선을 발굴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 상황이 지속된다면 경쟁력 약화와 타사 LCC사로의 승객 이탈을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진에어도 현 상황에 위기를 느끼고 있다. 정부 제재에 더해 갑작스레 떠오른 코로나바이러스 이슈, 일본 여행 수요 부진으로 올해 사업 계획도 뚜렷치 않다. 회사는 현재 운영 중인 고수익 노선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업계 경쟁 심화, 국토부 경영 제재로 지난해 사업 실적이 하락했다”면서 “수익성 중심 노선 운영, 해외 판매 확대로 실적을 회복하는 한편 국토부 제재 해제를 지속 협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