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애니카손해사정, 노조활동 보장 등 합의삼성화재도 노조 깃발…창립 68년 만에 노조 출범
  • ▲ 삼성화재 본사 전경.ⓒ삼성화재
    ▲ 삼성화재 본사 전경.ⓒ삼성화재

    삼성화재 자회사인 삼성화재애니카손해사정에서 노동조합 활동이 본격화되는 조짐이다. ‘무노조 경영’ 원칙을 고수해온 삼성 금융계열사 삼성화재의 노조가 설립된 가운데 삼성화재 자회사에선 노사 간 단체협약도 체결해 관심이 쏠린다.

    삼성화재애니카손해사정 노동조합은 5일 오전 사측과 합의를 통해 ‘2020년 단체협약 체결식’을 진행했다.

    삼성 자회사에서 노사 관계를 공식 인정한 셈이다. 노조는 이달부터 사측과 임금 교섭을 시작하기 위해 임금협상 준비위원회를 출범할 예정이다.

    삼성화재애니카손해사정 노조는 지난 2018년 7월 설립 이후 사측과 50여 차례에 걸쳐 단체교섭을 진행했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삼성화재애니카손사 노조는 중앙노동조정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 신청을 했고 10여 일간 조정을 통해 노사가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 간 합의서에는 인사 불이익 없는 노조 활동 보장, 타임오프, 사무실 제공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화재 애니카손사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노동조합을 상생 파트너로 공식 인정했다는 점에서 내부적으로 큰 이슈”라고 말했다.

    삼성화재 자회사에서 노조가 설립된데 이어 노사간 합의가 이뤄지면서 ‘무노조 경영’ 기조가 깨졌다는 후문이다.

    삼성화재애니카손사는 지난해 하반기 특수고용직인 출동에이전트 노동조합(애니카지부)과도 우선배정제도 일부 인정, 노동조합사무실 설립, 타임오프제 시행 등을 합의한 바 있다.

    지난 3일에는 68년간 ‘무(無)노조’였던 삼성화재에 노동조합이 출범했다. 삼성화재 노조는 지난해 12월 8일 설립총회를 개최하고, 지난달 23일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서울남부지청에 노조 설립신고서를 제출했다.

    삼성화재에 노조가 생긴 것은 1952년 회사 설립 후 처음이다. 그동안 노조 설립 시도를 해왔지만 그룹의 무노조 경영 원칙에 의해 무산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