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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한 폐렴' 여파로 중국 화웨이 장비를 사용 중인 LG유플러스 5G 사업에 차질이 생기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LG유플러스 측은 재고가 많아 장비 수급에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일각에서는 감염병 리스크가 장기화될 경우 일정 부분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기존 4세대(LTE) 이동통신 장비에 이어 5G망 구축에 화웨이 장비를 도입했다.
LTE 구축 당시 LG유플러스는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 장비를 도입했고 추가로 수도권에 화웨이 장비를 도입, 인구밀집 지역에 대한 가중도를 높였다.
화웨이 구축 점유율은 LG유플러스 전체 통신망의 약 30% 수준으로, 현재 5G NSA(Non-Stand-Alone/ LTE + 5G 복합규격) 방식에서 비슷한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5G 구축 초기 LTE 장비 영향이 절대적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최근 중국발 '우한 폐렴' 영향으로 LG유플러스 5G망 구축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우려가 흘러나오고 있다.
화웨이 장비가 수급되는 과정에서 감염병 리스크가 있을 수 있고, 이에 따라 5G 구축 사업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LG유플러스 측은 아직까지 '우한 폐렴' 리스크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2년치의 화웨이 네트워크 장비 재고를 보유하고 있고, 필요시 올해 상용화 예정인 SA(Stand-Alone/ 오직 5G로 데이터를 송수신 하는 기술) 방식에서 화웨이 제품을 쓰지 않아도 되는 점을 그 이유로 꼽고 있다.
회사 측은 "지난해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화웨이 보이콧' 움직임이 한창 고조된 시기에도 장비 수급에 대한 우려가 컸으나, 화웨이 장비 재고가 충분해 5G 망 구축에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며 "이번 '우한 폐렴'으로도 넉넉한 재고로 화웨이 리스크는 희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향후 진행될 SA 방식은 LTE망 없이도 5G 망만으로 통신할 수 있는 표준규격이여서 이미 구축된 화웨이 LTE 장비의 영향을 받지 않아도 된다. 상황에 따라 언제든 삼성전자와 에릭슨 등 관련 장비를 변동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화웨이가 보안 우려로 의뢰한 5G 장비 공통평가기준(CC) 인증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LG유플러스가 화웨이 장비를 크게 늘려 사용하기는 사실상 어렵다. 향후 SA방식과 28GHz 대역에서 보안우려와 '우한 폐렴' 리스크가 겹친 화웨이 장비를 굳이 선택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CC인증은 공통평가기준(Common Criteria)을 뜻하는 국제 보안인증이다. 현재 네트워크 정보보안 평가 관련 최고 권위를 가진 스페인 기관 E&E(Epoche & Espri)를 통해 인증이 진행 중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관련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상황은 다를 수 있다고 분석한다.
화웨이가 여러 글로벌 기업들의 부품 등을 수입해 통신장비를 만드는 만큼, '우한 폐렴' 확산으로 거래가 끊길 경우 생산에 차질을 빚고 그 영향이 LG유플러스의 화웨이 장비 수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우한 폐렴의 확산으로 정부가 나서 중국 기업들과의 스킨십 차단에 나선다면 기업 입장에서는 관련 사업 확대에 위축이 될 수 밖에 없다"며 "지난해 미국의 '화웨이 보이콧' 움직임이 올해까지 지속되고, CC 인증 결과 역시 지연되는 상황 속에서 '우한 폐렴' 리스크의 장기화는 LG유플러스 입장에서 그리 달갑지 않은 상황일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