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트X', 내구성 이어 '수익성' 도마 위2월 신작 '메이트Xs' 출시 후 최대 850억 손실내구성 검증 삼성전자, 8월 3번째 제품 출시 가속페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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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가 가까스로 첫 폴더블폰을 출시한데 이어 수익성 확보에도 난항을 겪고 있다. 폴더블폰의 핵심인 디스플레이에서 내구성과 수익성을 갖추기 위해 값 비싼 수업료를 치르는 모습이다.반면 하반기 세번째 폴더블폰 출시 준비에 돌입한 삼성전자는 무주공산인 폴더블폰 시장에서 최강자 입지를 더욱 견고히 하고 있어 대조적이라는 평가다.13일 관련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리차드 유(Richard Yu) 화웨이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중국의 한 언론을 통해 폴더블폰 '메이트Xs' 판매 이후 6000만~7000만 달러(한화 727억~848억 원) 가량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메이트Xs는 지난 2월 화웨이가 첫 폴더블폰 '메이트X'의 후속작으로 내놓은 최신 제품으로, 판매를 시작한지 한달 여만에 이 같은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화웨이는 자사 폴더블폰에 적용한 '아웃폴딩' 방식의 디스플레이에서 높은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디스플레이에서 발생하는 비용이 줄기 전까지는 폴더블폰 사업에서 이익을 낼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당분간은 여기서 발생하는 손실을 감수해서라도 폴더블폰 수요를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화웨이는 예상보다 늦어진 지난해 11월 첫 폴더블폰 '메이트X'를 출시했다. 지난해 연초부터 제품을 공개하며 기대감을 키웠지만 실제 제품 출시를 두고는 몇 차례 일정을 연기하며 폴더블폰 시장에 첫 발을 내딛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미국이 화웨이를 중심으로 중국에 대한 무역 제재에 강도를 높이면서 여러차례 돌다리를 두드리며 출시를 준비했던 모습이었다.첫 폴더블폰 출시가 늦어진데다 출시 이후에는 내구성 문제로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출시 전부터 '영하 5도' 이하 환경에서는 메이트X 화면을 구부리지 말라는 화웨이의 설명이 있었던 탓에 내구성 논란이 있었는데, 실제 제품 출시 이후에도 디스플레이 사용 환경이 매끄럽지 않고 지나치게 높은 수리비용 때문에 구매자들의 혹평이 나오면서 메이트X를 개선한 신제품인 메이트Xs를 서둘러 출시했다는 후문도 돌았다.그럼에도 판매에서는 흥행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신작인 메이트Xs의 경우 아직까진 판매량을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메이트X는 출시 당시 1분만에 온라인 매장 완판을 기록한 이후 중국 내 수요를 중심으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메이트X는 출시 가격이 삼성의 갤럭시 폴드보다 1000위안(약 17만 원) 비싼 1만6999위안(약 293만 원)이었음에도 날개 돋힌 듯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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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가 폴더블폰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사이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시장에서 경쟁자없는 독주를 이어왔다. 지난해 9월 첫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 출시를 시작으로 지난 2월에는 두번째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을 내놓고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다. 두 제품 모두 출시 직후 조기 완판됐고 '갤럭시Z플립 톰브라운 에디션'과 같은 한정판 제품의 경우 품귀현상을 빚으며 웃돈을 얹은 중고거래가 이뤄지기도 했다.하반기에는 갤럭시 폴드의 두번째 모델이자 삼성의 세번째 폴더블폰도 출격을 대비하고 있다. 최근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은 "차기 폴더블폰을 올 가을 전 출시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힌 바 있고 예년 신제품 공개행사 일정을 고려할 때 오는 8월 열릴 갤럭시 언팩 행사를 통해 두번째 갤럭시 폴드를 선보일 것으로 관측된다.신제품 출시 뿐만 아니라 제품 완성도와 내구성에서도 아직까지 삼성을 따라올 적수는 없는 상황이다. 삼성은 첫 폴더블폰 출시 직전 힌지 결함 문제가 지적되면서 재빠르게 제품 설계를 변경해 기술적 이슈를 사전에 차단했다. 이 과정에서 오히려 실사용자들의 내구성 테스트가 반영되면서 신뢰도가 올라갔고 판매 촉진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화웨이와는 달리 안으로 접히는 '인폴딩' 방식의 디스플레이 우수성과 편의성도 검증받을 수 있었다.삼성이 하반기에 새로운 폴더블폰을 내놓는만큼 화웨이도 차기 폴더블폰 출시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외신에서는 화웨이가 삼성의 '갤럭시 노트'처럼 전용 펜을 탑재한 폴더블폰을 선보일 것이라는데 무게를 두고 있는데, 이 경우 하반기 삼성의 신제품과도 상당부분 기능이 겹쳐 본격적인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화웨이가 차기작에서 삼성 만큼의 완성도 높은 디스플레이를 적용할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