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시상식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 4관왕 차지이재현 회장의 투자와 지원 결정… 이미경 부회장의 노하우 큰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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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한국 영화 역사를 새로 쓰면서 투자배급사인 CJ그룹도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과 이미경 부회장이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만큼, 기생충을 통해 그간의 K컬쳐 투자가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다.
'기생충'은 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올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 권위인 작품상을 필두로 감독상과 각본상, 국제영화상까지 4관왕을 차지했다. 아카데미 역사상 영어가 아닌 언어로 만들어진 영화가 작품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한국 영화는 물론 아시아계 영화로서도 첫 수상이다.
국제장편영화상 수상작이 작품상을 받은 것도 처음이다. 그동안 아카데미에서 비영어권 영화는 10차례 작품상 후보에 올랐지만 상을 받은 작품은 없었다. 기생충은 작품상과 국제장편영화상을 동시에 탄 첫 작품이 됐다.
이같은 성과는 투자배급사인 CJ그룹의 꾸준한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100년 역사의 한국영화산업에서 영화 '기생충'이 처음으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고,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후보로 선정되기까지 이재현 회장과 이미경 부회장의 투트랙 지원이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이 회장은 CJ그룹 문화사업의 비전과 전략을 수립한 뒤 대규모 투자와 지원 결정 등을 총괄하고 있다. 특히 문화보국 경영철학 하에 국내 문화산업에 25년간 투자하며 재능 있는 아티스트 발굴, 대규모 투자 결정, 글로화 프로젝트 추진 등 K컬처 확산을 위한 지원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기생충'을 전 세계에 한국 영화의 위상과 가치를 알리고 국격을 높인 작품으로 평가하며 임직원들을 격려한바 있다.
이 회장은 평소에도 양질의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도록 직원들을 적극 독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좋은 콘텐츠는 세계 어디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다"며 "독보적 콘텐츠를 만드는 데 주력해 전 세계인이 일상에서 한국 문화를 즐기게 하는 것이 나의 꿈"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영화 '기생충' 제작투자자인 이 부회장은 글로벌 문화산업 전문가들과의 폭넓은 네트워크와 문화 사업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이 회장의 문화사업 비전을 앞장서서 실행하고 있다.
특히 오랜 시간 글로벌 문화산업에 투자하며 쌓은 이 부회장의 인맥과 노하우는 기생충의 이같은 성공에도 많은 도움을 준 것으로 전해진다. 이 부회장은 아카데미 캠페인 기간 동안 영화계 오피니언 리더 대상으로 '기생충'에 대한 우호 여론 조성에도 힘쓰고 있다.
이 부회장은 이날 무대에 직접 올라 '기생충' 제작진들과 동생 이재현 CJ 회장, 한국 관객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이재현 회장은) 우리가 꿈꾸는 꿈이 불가능해 보일때도 우리의 꿈을 지원해줬다"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봉 감독의 모든 것을 좋아한다. 그의 머리, 그가 말하고 걷는 방식, 특히 그가 연출하는 방식과 유머 감각을 좋아한다. 그리고 그는 자기 자신을 놀리지만, 절대 심각해지지는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