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시공자 지위 박탈 이후 재입찰… 롯데건설 단독 응찰롯데건설, '북한산 시그니처 캐슬' 제시·수주 의지 강력히 밝혀
  • ▲ 서울 은평구 갈현1구역 조합사무실. ⓒ 뉴데일리
    ▲ 서울 은평구 갈현1구역 조합사무실. ⓒ 뉴데일리
    말많고 탈 많던 갈현1구역 시공자 선정 작업이 9부 능선을 넘었다. 

    1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갈현1구역 조합은 내달 8일 시공자 선정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단독으로 응찰한 롯데건설의 시공자 선정 관련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하기 위해서다.

    지난 10일 갈현1구역 조합은 이사회를 열고 △변호사 선임 △시공자 선정 방법 △입찰보증금 사업비 전환 및 사용 △시공자 선정을 위한 임시총회 참석수당 △시공자 선정을 위한 임시총회 개최 등 5개 안건을 상정했고 모두 가결했다.

    갈현1구역 조합은 조만간 대의원회에 다시 한 번 안건을 상정한 뒤 총회를 개최하고 롯데건설 수의계약 여부를 결정짓는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내달 치러지는 총회를 기점으로 지난해 8월 시작된 시공자 선정 레이스도 조만간 마무리될 전망이다. 

    갈현1구역이 이번 시공자 입찰을 시작한 것은 작년 8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현장설명회에 현대건설, 롯데건설, GS건설이 참여했으나 입찰 마감일에는 현대건설과 롯데건설 두 곳만 참여했다.

    이후 롯데건설이 조합에 현대건설의 입찰 제안서 문제점을 지적한 뒤부터 시공자 선정에 대한 잡음이 불거졌다.

    조합은 해당 공문 내용을 은평구청에 문의했고, 구청 측은 현대건설 입찰제안서가 '정비사업 계약업무 처리기준과 조합 시공사 선정계획에 적합하지 않다'고 답했다.

    이에 작년 10월 조합은 긴급이사회를 열고 시공자 재선정을 논의했고, 이후 긴급대의원회를 열어 시공사선정 입찰공고 무효화를 결의했다.

    이를 접한 현대건설 측도 법원에 조합 대의원회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했으나, 조합은 시공자 선정을 위한 재입찰을 공고했다. 이후 재입찰 마감일에 롯데건설만 응찰하면서 수의계약 가능성이 거론됐다.

    국토부 고시에 따르면 재건축·재개발 사업 시공자를 선정할 때 경쟁 입찰 혹은 미응찰, 단독응찰 사유로 2회 이상 유찰시 조합은 총회 의결을 거쳐 수의계약 방식으로 시공자를 선정할 수 있어서다.

    조합원들 대다수도 시공자 입찰을 다시 한 번 강행하는 것보다 롯데건설과의 수의계약을 반기는 분위기다. 

    수익성을 이유로 많은 건설사들이 입찰 전에서 발을 뺀 가운데 롯데건설은 강북의 랜드마크로 시공하겠다는 포부를 강하게 나타내고 있어서다.

    앞서 롯데건설은 갈현1구역 단지명을 '북한산 시그니처 캐슬'로 정하고 수주 성공을 위해 대대적인 홍보를 펼쳐왔다.

    한편, 갈현1구역은 서울 강북지역 최대 재개발 사업지로 지하6층~지상22층, 32개동, 총4116가구 규모 아파트를 짓는 사업이다. 총 공사비만 9200억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