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조합원 대상 흑석9구역 촉진계획변경안 설명회 개최25층16개동으로 수정, 르엘 브랜드 적용여부 협의 진행中
  • ▲ 롯데건설이 지난2018년 흑석9구역 조합에 제안한 시그니처캐슬 단지 조감도. ⓒ 롯데건설
    ▲ 롯데건설이 지난2018년 흑석9구역 조합에 제안한 시그니처캐슬 단지 조감도. ⓒ 롯데건설
    롯데건설이 서울 동작구 흑석9구역의 최고 28층 재개발 계획이 무산되자 조합원 설득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일부 조합원이 르엘 브랜드를 사용하거나 혹은 시공사 교체 가능성을 거론하자 뒷수습에 바빠진 모습이다.

    1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오는 22일 흑석9구역 조합원을 상대로 재정비촉진계획변경안을 설명할 계획이다.

    흑석9구역 조합은 앞서 롯데건설이 제시한 대안설계에 따른 촉진계획변경이 인허가 단계를 넘지 못해 갈등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조합은 당초 25층, 21개동 아파트를 건축할 계획이었으나 롯데건설의 대안설계안에 따라 28층, 11개동으로 바꾸는 촉진계획변경 절차를 진행했다. 

    그러나 작년 10월 서울시와 동작구청이 개최한 시·구합동회의에서 진행 불가판정을 받았다.

    지난 2014년부터 서울시는 '2030서울도시기본계획'을 세우고 제2종일반주지역 건축물 높이를 25층 이하로 제한하고 있어서다. 실제로 흑석동 90일대에 위치한 흑석9구역은 제2종 일반주거지역에 속한다.

    작년 시·구합동회의전만해도 구청과 변경사항을 진행하는데 문제가 없었으나 서울시가 집값 폭등에 따른 대안, 특화설계 최소화에 주력하면서 흑석9구역 재개발도 층수제한에 발목이 잡혔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흑석9구역의 가치를 내다보고 애초에 28층, 11개동 설계안을 준비했으나 법규와는 무관하게 (이를 통과시키려면) 오랜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며 "그렇게 되면 조합원 손해가 발생할 수 있으니 충분히 의견을 수렴해 절충안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롯데건설은 시공사 선정 당시 조합에 제안했던 28층, 11개동안을 25층, 16개동으로 수정하는 내용으로 흑석9구역 촉진계획변경을 진행중이다.

    흑석9구역 조합은 롯데건설이 수정한 내용을 바탕으로 지난 10월 1차 시구합동회의를 진행했고, 지난 3일 동작구청 사전협의에 이어 이번주 서울시 사전협의를 앞두고 있다.

    롯데건설은 조합이 내달 첫째주 2차 시구합동회의를 신청하고 빠르면 셋째주에 개최하는 일정을 잡아뒀다. 

    롯데건설이 제시한 내용을 조합에서 수용하면 이를 바탕으로 조합과 동작구청, 서울시가 합동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따라 롯데측은 2차 시구합동회의를 앞두고 조합원들에게 변경된 내용을 자세히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조합원들은 처음부터 롯데건설이 서울시가 정해둔 최고층수를 무시한 대안설계를 제공해 시공권을 획득한 것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한다.

    한 조합원은 "서울시의 2030서울플랜은 이미 2014년에 만들어졌는데 롯데건설이 시공자로 선정된 건 2018년"이라며 "기존 입찰제안서에 제시한 28층, 11개동 건립은 처음부터 불가능했는데 롯데건설이 조합원들을 현혹해 시공자 지위를 따냈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이에 조합은 롯데건설이 제시한 28층, 11개동 건축이 무산됐으니 이에대한 보상으로 최고 브랜드 르엘(LE-EL) 적용을 요구했지만 아직까지 확정을 못 짓고 있다. 

    롯데건설은 "르엘 브랜드 적용 기준은 입지, 분위기, 상품, 마감재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아직 협의를 진행중"이라고 짧게 답했다.

    롯데건설은 지난 2018년 흑석9구역을 수주하면서 '시그니처 캐슬'을 제시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조합에서 르엘 브랜드 적용을 요청한 것이 맞다"며 "다만 아직 브랜드 적용은 확정되지 않았고 일반분양까지 시간이 남아 조합과 충분히 협의해 적용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