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인 출신 잇단 영입… 중장기 전략기획 강화경영 보폭 확대… 화약-방산-미래모빌리티까지한화측 "PI·홍보 담당은 아냐" 확대 해석 경계
  • ▲ 김동관 (주)한화 전략부문장 및 한화솔루션 전략부문장.ⓒ한화그룹
    ▲ 김동관 (주)한화 전략부문장 및 한화솔루션 전략부문장.ⓒ한화그룹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부사장이 새판짜기에 나섰다. 지난1월부터 한화솔루션 전략부문장과 (주)한화 전략부문장을 겸직한 후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 파격적인 성과급 제도 도입에 이어 언론인 출신을 잇따라 영입하면서 향후 행보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한화그룹과 재계에 따르면 3월부터 언론인 2명이 (주)한화와 한화솔루션에 합류한다. 최근 기자들이 대기업으로 이직하는 경우가 늘어나는 추세이긴 하지만, 이번 영입의 경우 김동관 부사장이 실질적으로 컨트롤하는 곳에서만 이뤄졌기에 더욱 눈길을 끈다.

    우선 JTBC 전진배 부장은 3월 초부터 그룹 모태회사 격인 (주)한화의 전략부문 내 전략2팀을 맡게 될 예정이다. 1971년생인 그는 전무 직급으로 영입돼 파격적인 인사라는 평이 나온다. 

    기존 홍보업무를 맡고 있는 재경부문 내 사업협력팀과 달리 전 전무는 김 부사장 직속의 전략부문 소속으로 중장기 비전 수립이나 전략기획, 기업문화 업무 등을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PI(Personal Identity)나 홍보업무는 아니라는게 그룹측 전언이다.

    또다른 언론인 한명도 3월부터 한화솔루션 홍보팀 부장으로 합류할 예정이다. 한화솔루션은 한화케미칼과 한화큐셀의 합병으로 새롭게 출범한 곳으로, 화학과 태양광 사업의 핵심 계열사이다. (주)한화는 그룹의 모태이자 화약을 비롯한 방산 사업의 중심이다.

    결국 재계에서는 김동관 부사장이 (주)한화와 한화솔루션의 전략부문장을 겸직하면서 새로운 인선을 통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영 보폭이 넓어지면서 자연스레 향후 경영권 승계를 점치는 분위기가 있지만 역시 한화측은 때이른 얘기일 뿐이라고 손사래를 친다. 하지만 지난해 결혼한 김동관 부사장이 방산, 화학, 태양광을 맡고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가 금융을 총괄하는 형태로 후계구도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막내인 김동선 전 한화건설 신성장전략팀장은 독일 사업을 정리하고 국내 복귀설이 제기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다. 다만 승마에서는 꾸준히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는 정도다.

    이에 대해 한화그룹 관계자는 “새롭게 영입된 인재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업무를 맡게 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주)한화는 최근 주요 임원의 성과급을 주식으로 지급하는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제도를 도입했다. 국내 대기업 중 이 제도를 도입한 것은 (주)한화가 처음이다. 이에 따라 옥경석·금춘수·이민석 ㈜한화 대표는 10년 후인 2030년, 다른 임원들은 2027년 1월에 RSU에 따른 주식을 받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