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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보험회사의 보장성보험 보험료가 4월부터 일제히 오를 것으로 보인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오는 4월 주력 종신보험 상품 예정이율을 0.25%포인트 인하할 계획이다.
삼성생명은 이미 일부 상품에 대한 예정이율을 진행한 가운데 종신보험 등 나머지 상품은 4월1일에 한꺼번에 인하한다는 계획이다.
종신보험은 보장 기간이 종신인 사망보험으로 피보험자 사망 후 유족의 생활보장을 목적으로 한 보장성보험을 말한다.
보험사들은 상품 개정이 이뤄지는 4월에 예정이율을 낮출 방침이다. 교보생명도 4월에 예정이율을 전격 인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화생명도 오는 4월 종신보험과 CI보험 예정이율 인하를 추진한다.
손해보험업계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손보업계 1위인 삼성화재는 저금리 상황 속에서 장기보험 등의 상품 예정이율을 인하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3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지금 같은 수준의 금리상황이 이어진다면 예정이율 인하를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삼성화재는 금리 등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이율을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KB손해보험도 장기보험 예정이율 인하를 예고하며 상품 절판 마케팅에 돌입했다.
예정이율이란 보험사가 가입자가 받은 보험료를 토대로 보험금을 지급하기 전까지 거둘 수 있는 예상 수익률을 말한다.
보험사는 이 예상 수익률만큼 보험료를 할인해준다. 예정이율이 높을수록 가입자에게 거둬야 할 보험료를 저렴하게 책정한다. 반대로 예정이율이 낮아지면 그만큼 예상되는 운용수익이 줄기 때문에 고객이 내야 하는 보험료는 올라간다.
주요 보험사들의 예정이율은 2.5% 수준이다. 통상 예정이율이 0.25%포인트 인하되면 보험료는 5~10가량 인상되는 것으로 본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수익률이 떨어지면서 보험사들은 일제히 예정이율 인하를 추진 중이다.
올해도 대부분의 보험사가 상품 예정이율을 0.2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16년만 해도 보험사의 예정이율은 3% 수준이었지만 저금리가 계속되면서 최근 2%대로 떨어졌다. 저금리가 계속되면서 일부 보험사에선 예정이율이 1%대인 상품도 나오고 있다.
예정이율 인하 이후 보장성 보험에 가입하는 고객은 같은 상품이라도 이전보다 더 비싼 보험료를 내야 한다.
보험사 한 관계자는 “자산운용 수익을 내기 어렵고 역마진 위험이 커지면서 예정이율을 낮출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