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부 대표 기자 간담회시종일관 조원태 비판… 여론 회복 안간힘조현아 경영복귀·연합 해체 가능성 '일축'
  • ▲ 발언하는 강성부 KCGI 대표 ⓒ 권창회 기자
    ▲ 발언하는 강성부 KCGI 대표 ⓒ 권창회 기자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중심의 ‘한진칼 주주연합’이 조원태 회장의 경영실패를 재차 지적하고 나섰다.

    KCGI는 20일 ‘한진그룹 경영정상화를 위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강성부 KCGI 대표와 김신배 사내이사 후보(포스코 의사회 의장)가 참석했다. 조현아 전 부사장과 반도건설 측은 나타나지 않았다.

    강성부 KCGI 대표는 "조원태 회장이 한진칼 대표로 취임한 2014년부터 지난 5년간의 경영은 완전 실패"라며 "최근 KCGI의 활동이 ‘집안 싸움구경’으로 변질되는 모습으로 비치는데, 우리가 제시하는 회사의 미래를 비중 있게 봐달라"고 밝혔다.

    이어 “주주연합은 회사의 효율적 경영에 대해 화두를 던지는 역할”이라며 “언론에서 ‘조현아 연합’이라고 하는데, 최대 주주인 KCGI가 뒤로 빠지고 조현아 씨가 부각되는 것이 섭섭하다. 정식 명칭인 ‘주주연합’으로 불러 달라”고 덧붙였다.

    강 대표는 주주제안에서 지적한 대한항공의 높은 부채비율과 누적적자를 언급했다.

    강 대표는 “한진칼 자산과 매출 70%를 차지하는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은 심각한 수준”이라며 “대한항공의 부채율은 861.9%로 코스피 상장사 중 1위다. 이는 코스피 상위 200사의 평균 부채율인 91.3%와 비교해 매우 큰 규모”라고 지적했다.

    이어 “조원태 체제였던 지난 5년간 한진칼 누적적자도 1조7414억원에 달한다”면서 “이는 한진해운 인수 등 오너 일가의 독단적 의사결정, 근시안적인 투자 결정에 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현아 전 부사장과의 연합 해체 가능성, 조 전 부사장의 경영복귀에 대해선 일축했다.

    김 대표는 “쉽게 흔들릴 계약이었다면 시작하지 않았다. (조 전 부사장과) 현재 법적 결속에 의해 계약 중이며, 재무구조개선 등 연합 활동을 완주할 것”이라며 “조현아 전 부사장의 경영복귀는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 ▲ 김신배 한진칼 이사후보 ⓒ 권창회 기자
    ▲ 김신배 한진칼 이사후보 ⓒ 권창회 기자

    함께 등장한 김신배 이사 후보는 한진에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김신배 후보는 “한진그룹은 오너와 전문경영인 협업모델이 필요한 회사”라며 “그간 SK텔레콤과 SK C&C에서 쌓은 조직운영 경험을 활용할 계획이다. (한진 이사진 참여는) 대한민국 경영인이라는 자부심으로 해볼 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항공업 전문가가 아니라는 업계 우려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김 후보는 "임직원이 회사의 주인이고 가장 전문가라고 생각한다"며 "이들이 일하게 해주는 것이 제가 할 일"이라고 말했다.

    KCGI는 지난 2018년 11월 한진칼 지분을 취득해 2대 주주에 올랐다. 그간 한진그룹의 지배구조 개선을 내걸고 총수 일가를 강하게 압박해 왔다. 지난 31일에는 조원태 회장에 반기를 든 누나 조현아 전 부사장, 다른 주주인 반도건설과 손잡고 ‘반(反) 조원태’ 연합을 구축했다.

    연합은 “한진이 심각한 경영 위기를 겪고 있으며, 현 경영진으로는 개선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오는 3월 그룹 지주사인 한진칼 정기 주총에서 같은 의견을 내기로 했다. 연합은 지난 13일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을 주장하며 사내이사 4명, 사외이사 4명으로 구성된 이사 후보를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