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시간 2시간 남았지만 200명 이미 넘어서도심 뿐 아니라 전국서 마스크 대란 심각이마트 측 "품질 검증만 되면 다 들여놓는 중"
  • ▲ 25일 오전 8시 30분께 부천 스타필드시티 앞 마스크 구매 줄.ⓒ임소현 기자
    ▲ 25일 오전 8시 30분께 부천 스타필드시티 앞 마스크 구매 줄.ⓒ임소현 기자
    중국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코로나19'의 확산 속도가 빨라지자 소비자들의 공포가 극에 달하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외부 활동 등에 꼭 필요한 마스크를 구하기 위한 소비자들의 움직임도 치열해져 '마스크 대란' 사태로 이어지고 있다.

    25일 오전 8시 20분께 찾은 부천 스타필드시티. 오픈 시간 10시는 아직 1시간 40분 넘게 남아있었지만 주차장 5층은 차들이 많이 들어차 있었다. 주차장에서 마주친 사람들은 "벌써 끝이야?"라며 웅성거렸다.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위치한 지하2층으로 내려가자 믿을 수 없는 풍경이 펼쳐졌다. 스타필드시티 입구에 들어찬 사람들과 줄을 서지 못한 사람들로 그야말로 '인산인해'였다. 직원들은 엘리베이터 앞에서 "오늘 200명 마스크 줄 끝났습니다"라고 안내하고 있었다.

    이 직원은 줄을 선 사람들에게 "오늘 마스크 설명드리겠습니다"라며 "이날 들어온 KF94 마스크는 1인당 15개입 1박스씩 구매할 수 있고 가격은 1만6000원 가량이다"라고 설명했다.

    줄 끝쪽에 서 있는 한 소비자에게 "언제 왔냐"고 묻자 "7시 50분쯤 왔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오픈 2시간 전에 와서 간신히 줄 안에 들어간 것이다. 직원은 "언제부터 줄을 섰는지는 잘 모르겠고 8시쯤 줄을 정비했는데 많은 분들을 돌려보내야 했다"고 전했다.

    상황을 파악하고 있는 동안에도 많은 사람들이 안으로 들어서다 인파를 보고 놀란 후 돌아서야 했다. 8시 40분께 주차장으로 다시 올라가자 이 시간에도 끊임없이 차들이 밀려들었다. 다시 돌아나오는 사람들을 보고도 차에서 내린 사람들은 일말의 희망을 가지고 지하2층으로 향했다.

    이마트 측은 "원래 메이저 급 제품들만 취급해 왔지만 현재는 (수급이 어렵다보니) 품질이 검증만 되면 마스크를 들여놓고 있는 상황"이라며 "도심에 위치한 곳은 아침에 바로 품절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마트 측은 정확한 마스크 수급 현황과 매출 등에 대해 "점포마다 상황이 상이하다"며 "노브랜드 역시 노브랜드 매입부가 따로 마스크를 수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기존 서울, 경기 지역에서 이슈가 된 '마스크 대란' 사태는 지방과 소도시로도 번지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아직 지방 쪽 점포의 경우 마스크를 구하기 조금 수월한 것으로 알지만 이 역시 앞으로는 계속 힘들어질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외에도 대용량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코스트코' 등도 아침마다 마스크대란이 펼쳐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아침마다 실시간으로 현재 마스크 대란 줄이 얼마나 서 있고 상황이 어떤지 공유하는 글이 심심찮게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온라인에 일부 매장에서는 라면 등 생필품도 구매 제한을 걸고 더 많은 소비자들이 구매할 수 있도록 한다는 글들도 올랐다. 다만 이마트 측은 "마스크 외의 제품에는 구매 제한을 걸고 있지는 않은 상황"이라며 "구매 제한을 걸만큼 정말 많은 제품을 사는 사람들은 사실 소수고 아직까지 라면 등 다른 생필품 수급은 크게 어렵지 않다"고 전했다.

    업계는 이같은 마스크 대란이 소비자들의 공포심을 표현하는 단적인 예라고 말한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24일 16시 기준 확진환자 70명이 추가로 확인되며 국내 확진자 수는 833명으로 늘었다.
  • ▲ 25일 오전 8시30분께 부천 스타필드시티에 마스크 구매를 위해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임소현 기자
    ▲ 25일 오전 8시30분께 부천 스타필드시티에 마스크 구매를 위해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임소현 기자
    이같은 추세라면 확진자수는 수일 내에 1000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마스크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인만큼 소비자들이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는 오프라인 마트로 모여들고 있는 것이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마스크대란은 점점 늘어나는 확진자 수에 공포를 느끼고 있지만 구비해놨던 마스크가 다 떨어지고 온라인에서도 배송이 지연되는 등 마스크를 구하기 어려워지자 소비자들이 어쩔 수 없이 선택하게 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많은 마트들이 마스크 수급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부족해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