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위축… 내수 위축 불가피2월 CCSI '96.9', 전월 대비 7.3P 급fkr3월 추가 하락… 이전 수준 회복 5-6개월 필요
  • ▲ 삼성전자 갤럭시S20 사전 판매가 시작된 20일 종로구 T플레이스 종각점에 S20과 S20+ 모델들이 진열돼 있다.ⓒ연합뉴스
    ▲ 삼성전자 갤럭시S20 사전 판매가 시작된 20일 종로구 T플레이스 종각점에 S20과 S20+ 모델들이 진열돼 있다.ⓒ연합뉴스
    올해 초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한국내에서 확진자 수가 1000명에 육박하면서 경제 심리 위축의 내수 침체가 현실화 되고 있다.

    26일 한국은행과 기업들에 따르면 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6.9로 한 달 전보다 7.3포인트 급락했다. 낙폭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유행한 2015년 6월과 같았다.

    코로나19의 영향은 중국 발 생산 차질에 따른 제조업 피해가 먼저 예상됐었다. 하지만 수출과 함께 우리경제를 지탱하는 내수 시장의 위축도 현실로 들어난 셈이다. 

    당장 26일 종료 예정이던 삼성전자 ‘갤럭시S20’의 사전 예약 판매 기간이 다음달 3일까지 연장됐다. 

    이동통신 3사는 “예약 판매 기간을 연장해 달라는 삼성전자의 요청에 따라 갤럭시S20 시리즈에 대한 예약 판매 기간을 다음달 3일까지 연장하기로 합의했다”고 25일 밝혔다.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소매판매 감소는 과거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사태와 똑같은 공포심리를 불러와 향후 2-3월 소매판매 감소는 계속될 것으로 보여진다. 

    여기에 2월 큰 폭으로 둔화된 소비심리는 3월에 추가 하락도 예상된다. 코로나19의 확산이 3월 이후 신규 확진자 수가 감소한다고 하더라도, 과거 사례를 볼 때에는 소비심리가 저점에서 이전 수준까지 회복하는 데에는 5-6개월이 걸린다. 
  • ▲ 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확진자가 급증하기 전인 2월 10∼17일 이뤄진 만큼 확산 추세에 변화가 없다면 3월 소비심리지수의 추가 하락은 불가피해 보인다.ⓒ연합뉴스
    ▲ 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확진자가 급증하기 전인 2월 10∼17일 이뤄진 만큼 확산 추세에 변화가 없다면 3월 소비심리지수의 추가 하락은 불가피해 보인다.ⓒ연합뉴스
    이는 서비스업 둔화세가 적어도 2분기까지는 이어질 가능성을 의미한다. 이때문에 경기 개선은 하반기 이후에나 이뤄질 전망이다. 

    특히 서비스업은 제조업보다 다소 회복 속도가 느릴 것이며 사태 진정 기간에 따라 3분기까지 부진할 가능성도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한 소매판매 감소는 2-3월까지 예상된다. 2015년 메르스 당시를 살펴보면, 6월 소매판매 (계절조정)는 전월대비 3.3% 감소 했으나, 7월에는 추가로 신규 확진자가 나타나지 않는 진정국면으로 들어서면서 소매판매가 전월대비 1.9% 증가한 바 있다. 즉, 3월에도 확진자가 누적으로 증가하고 심리가 위축된다면 소매판매 감소는 3월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우려했다.

    반면 반도체업종은 중국내 생산라인의 가동 차질과 수요감소 우려에도 국내 주력 수출 업종 가운데 코로나19의 영향을 가장 적게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전 공정은 생산 라인의 자동화 비중이 80% 이상으로 최소 인력만으로 반도체 생산라인 가동이 가능해 코로나19에 따른 생산차질이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중국 내수시장의 스마트폰 수요둔화에 따른 반도체 수요감소는 서버 DRAM, 데이터센터 SSD 등의 수요증가가 상쇄하는 것으로 판단되어 향후 반도체 수급개선 및 가격상승의 방향성 훼손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단 1분기 코로나19에 따른 모바일 반도체 수요감소와 가격하락은 불가피할 것인데 서버용 반도체가 모바일 수요감소를 충분히 상쇄할 것으로 기대되고 이에 따라 2분기부터 DRAM과 NAND 가격의 동시 상승이 예상되어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 개선을 견인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에 따른 반도체 현물가격의 하락 전환은 크게 의미가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동원 연구원은 "거래량이 크게 줄어든 상태의 가격 하락에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고,  1분기 반도체 주문동향 및 재고수준을 고려할 때 향후 수요둔화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라며 "코로나19에 따른 생산차질과 수요감소에도 향후 반도체 수급 및 가격에는 다소 긍정적 영향이 예상되는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이 보수적 생산전략, 공급조절 정책, DRAM 라인의 CIS 라인 전환 등으로 2020년 반도체 공급증가 우려가 크게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