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마장마술 1위로 마친 뒤 소회 밝혀"지금은 은퇴할 때… 다른 일 하고 싶다"그룹 내 레저·유통 분야 복귀 전망
  •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 전 한화건설 팀장이 지난 2014 인천아시안게임 승마 마장마술에 출전한 모습. ⓒ연합뉴스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 전 한화건설 팀장이 지난 2014 인천아시안게임 승마 마장마술에 출전한 모습. ⓒ연합뉴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인 김동선 전 한화건설 팀장이 승마선수에서 은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10여년 간 선수생활을 지속한 만큼 승마계를 떠나 경영계로 복귀할 것이란 의지도 피력했다.

    김동선 전 팀장은 올해 초부터 미국 플로리다 웰링턴에서 열린 ‘2020 Adequan Global Dressage Festival(AGDF)’ 국제 마장마술 그랑프리에 출전했다.

    그는 2~3개월간 진행되는 이 대회에서 처음에는 성적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곧 제 기량을 발휘하며 누적 상금순위에서 아시아 선수 중 처음으로 1위를 기록했다. 김 전 팀장이 받은 총상금은 3만4785달러(약 4100만원)다.

    김 전 팀장은 2006·2010·2014 아시안게임 마장마술 단체전에서 3연속 금메달을 따는 등 화려한 선수 생활을 보냈다. 단, 글로벌 대회에서는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미국 대회에서는 아시아 최초 누적상금 1위라는 기염을 토했다.

    대회를 마친 후 그는 승마선수 생활을 마감하겠다 뜻을 공식화했다. 국내외 대회에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달성한 만큼 다른 일을 해보고 싶다고 했다. 특히 투자와 관련된 업무를 하고 싶다며 경영복귀를 암시하는 듯한 뉘앙스를 내비쳤다.

    “지금은 경쟁적인 승마에서 은퇴 할 예정입니다. 저는 지금 CDI에서 약 10 년 동안이 일을 해왔습니다. 다른 일을 하고 싶습니다. 저는 지금 투자 은행가가되고 싶습니다.”

    그가 인스타에 직접 올린 소회다.

    재계에선 한화가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이 화학·방산 등 그룹 주력사업을 맡고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가 금융을, 삼남 김동선 전 팀장이 레저·유통 사업을 맡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투자와 관련된 업무는 레저·유통 분야의 신사업 추진과 관련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김 전 팀장은 독일에서 레스토랑·라운지바 등을 경영한 경험치가 있다. 이 역시 ‘경영수업’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김동관 부사장과 김동원 상무가 활발한 경영활동을 펼치고 있어, 김동선 전 팀장도 조만간 현장으로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갤러리라의 40대 임원 전진배치도 김동선 전 팀장의 복귀를 뒷받침하는 요인 중 하나다. 갤러리아는 지난해 인사에서 기획부문장과 미래혁신TF팀장 등을 1977~1978년생 젊은 임원으로 선임했다. 한화에 3세 경영체제가 도래하면서, 젊은 임원을 요직에 임명한 것이란 시각도 있다.

    한화 관계자는 “김동선 전 팀장의 경영복귀 등은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 없다”며 “개인적인 사항이라 알기는 어렵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