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들은 우리의 의료영웅입니다"코로나19 의료 현장 인력 감사인사 광고 관심집중60억 '통큰' 기부 이어 경북 기숙사·생활관 생활치료센터 제공창업주부터 이어 내려 온 '인간중심' 뜻 받드는 구광모 회장 평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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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화(人和)'를 경영 최고 가치로 꼽는 LG그룹이 이번 '코로나19'에 모범적 지원 행보를 펼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국내 확산 초기부터 가장 발빠르게 임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재택근무를 도입하는 한편 코로나19 피해가 큰 대구, 경북지역에 물심양면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창업주 구인회 회장부터 이어져온 인간 중심, 나아가 국민을 알고 위한다는 이념을 되새기기 위한 구광모 회장의 의지가 돋보이는 대목이다.5일 LG그룹은 '당신들은 우리의 의료 영웅입니다!'라는 광고를 게재하고 코로나19로 의료 현장에서 환자들을 돌보고 있는 의료진과 구급대원, 현장 스태프들에 감사인사를 전했다.LG는 "진심은 감동을 만들고 감동은 기적을 만듭니다"라는 표현으로 시작하는 글을 통해 "함께하기 제일 어려운 그 절박한 현장에서 환자들을 지키고 돌보는 의료진, 구급대원, 또 수많은 의료 현장 스태프들에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밝혔다.이어 "의사라는 단어에서 '사(師)'가 스승을 의미하는 이유를 여러분의 희생과 헌신을 보며 깨닫는다"고 언급하며 코로나19 현장에서 일하는 의료 영웅들을 응원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LG그룹은 지난달 25일 국내에서 코로나19 위기 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즉각적으로 임산부 직원 등을 중심으로 임직원 재택근무에 돌입하고 위기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시작했다.우선 사업장별로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질 수 있는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온·오프라인 체계를 구축해 피해 최소화에 나섰다. 경북 구미 지역에 위치한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 사업장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실제 피해가 확대될 수 있는 리스크를 경험한 LG그룹 입장에선 보다 철저한 방어체계를 갖추는데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그룹 차원에서 진행하던 연례 주요 행사도 일단 취소하는 방향을 택했다. 특히 지난해 구광모 회장이 직접 참석해 우수 인재 확보에 힘을 실었던 'LG 테크 컨퍼런스'의 경우 올해도 미국에서 수 백명이 모여 만찬을 포함해 장시간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참석자들의 안전을 위해 취소하고 계열사별 개별 진행 등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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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산되는 코로나19 속 국민들의 불안감이 깊어지는 가운데 성금 50억 원과 현물 10억 원의 '통 큰' 기부로 재계의 모범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달 26일 LG그룹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확진자 지원과 지역사회 감염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물품 지원에 나섰다고 밝혔다. 특히 코로나19 피해가 큰 대구와 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재난에 취약한 저소득층을 집중 지원한다는 계획이다.코로나19 리스크에 그대로 노출될 수 밖에 없는 협력사들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자금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협력사들에 무이자 대출을 진행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코로나19가 지역사회에서 확산되며 기존보다 규모를 늘려 총 550억 원 지원키로 했다. 해외에서 곤란을 겪고 있는 협력사에는 국내로 돌아와 생산을 이어갈 수 있게 컨설팅과 구매 물량 보장 등과 같은 지원을 약속했다.가장 최근인 지난 4일에는 대구, 경북지역의 코로나19 병상 부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대규모 지원에 나서 다시 한번 눈길을 끌었다. 총 550실 규모의 LG그룹 계열사 경북 지역 기숙사와 연수원 등을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키로 하며 위기감으로 가득한 대구, 경북 지역에 희망의 불씨를 던졌다.이번에 제공되는 곳은 구미에 위치한 LG디스플레이 기숙사 383실과 울진에 위치한 LG생활연수원 167실이다. 구미 LG디스플레이 기숙사의 경우 원룸 형태 267실과 방2개와 욕실 등을 갖춘 아파트 형태 116실을 갖추고 있어 최대 499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이다. 울진의 LG생활연수원은 임직원을 위한 휴양 시설로 운영하고 있지만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환자들을 치료할 수 있는 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