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지역 분양권 전매 금지, 거래절벽 현상2.20대책으로 조정지역 전매제한도 대폭 강화비규제 지역인 의정부·인천·시흥 분양권 관심↑
  • ▲ 수도권 아파트 단지 모습. ⓒ 뉴데일리
    ▲ 수도권 아파트 단지 모습. ⓒ 뉴데일리
    정부가 각종 규제로 서울 부동산시장을 압박하자 투자자들이 수도권으로 빠르게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 

    상대적으로 제재가 덜한 수도권지역 분양권에 억대 프리미엄이 붙는 등 투자열기는 식을줄 모르는 분위기다.

    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날 전매제한이 해제된 의정부역 센트럴자이&위브캐슬 아파트 전용면적 59㎡형과 84㎡에는 각각 1억2000만원, 1억6000만원에 달하는 프리미엄이 형성됐다. 

    인근 부동산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오늘부터 분양권 전매제한이 해제됐고, 현재 매물이 거의 없는 상태"라며 "아침부터 분양권 매수 문의를 하는 고객들은 많은데 물건이 많지 않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8월 분양한 의정부역 센트럴자이앤 위브캐슬 분양가는 3.3㎡당 1497만원이었다. 59㎡는 3억8700만원, 84㎡는 5억2900만원대에 분양됐는데 전매제한 해제된 첫 날부터 1억원 넘는 프리미엄이 붙은 셈이다.

    최근 전매제한이 풀린 한양수자인성남마크뷰도 비슷한 상황이다. 전용면적 50㎡에 프리미엄은 1억7000만원~2억원 프리미엄이다. 분양가는 3억2400만~3억4800만원에 불과했다.

    업계에서는 수도권, 비규제지역으로 풍선효과가 번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높은 경쟁률로 청약 당첨은 쉽지 않고, 시세차익 효과를 보지 못하도록 분양권 전매 기한은 강화됐지만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신축 아파트 선호도가 확대되고 있어서다.

    여기에 정부가 지난 2017년 6월 19일 발표한 부동산 대책도 한 몫한다. 서울 아파트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을 소유권 이전 등기일로 늘리면서 더이상 서울 아파트 분양권을 사고 팔 수 없게 됐다.

    서울에서는 분양권을 사고 팔 수 있는 단지는 지난 2017년 6월 19일 이전에 분양한 양천구 아이파크위브가 마지막이다.

    최근 2.20 대책을 통해 조정대상지역도 똑같이 전매제한을 강화하면서 분양권 거래는 더욱 힘들어졌다. 매수자 입장에서는 부동산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 의정부, 인천, 평택 송도로 눈을 돌릴 수 밖에 없는 셈이다. 

    실제로 의정부를 비롯해 인천 송도나 경기도 시흥 등에서도 1~2억원에 달하는 프리미엄이 붙고 실거래가 이어지면서 집값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저금리 기조와 풍부한 시중 유동자금으로 투자 수요가 결국 비규제지역으로 유입되는 또 다른 풍선효과가 재현되는 셈이다.

    이와 관련 분양관계자는 "이달부터 서울의 분양권, 입주권을 더이상 구할 수 없게 되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은 비규제 지역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며 "2.20 대책에서 제외된 지역들은 집값 오름폭이 적은 곳이었지만 새로 들어서는 아파트를 중심으로 집값 키맞추기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