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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적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확산으로 인해 국내 증시 변동성이 지속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코로나19의 확산세와 글로벌 정책공조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 금주 코스피 예상밴드는 2000~2140선에서 제시됐다. 케이프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은 2000~2100, NH투자증권은 2030~2140, 하나금융투자는 2050~2100 등으로 전망했다.
전주 코스피 지수는 2.7% 오르며 2000선에 안착했지만 외국인과 기관 동반 매도에 지난 6일 2% 넘게 급락하며 2040.22로 장을 마쳤다.
이날 오전 10시30분 현재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60.91포인트(2.99%) 하락한 1979.31포인트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59.20포인트(2.90%) 내린 1981.02에 출발해 약세다.
금주 코스피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유럽·미국의 코로나19 확산 우려는 국내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돌아오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며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선 외부 요인으로 간주하던 코로나19가 본인의 문제로 전환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코스피가 코로나19의 확산세와 유럽 등 글로벌 통화정책 공조 여부에 달려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추이는 본격적인 감소세에 들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신규 검사자와 신천지 신도 확진자 수는 감소하는 추세"라면서 "잠복기(14일)를 넘어서는 이동 자제 기간 등 때문으로 판단한다. 추가 대형 확진 요인 없을 시 신규 확진자 수 감소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미국과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기 시작하면서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그럼에도 국내 확진자 수가 감소세를 보이면 전세계적인 코로나19 대응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이탈리아의 신규 확진자 수 증가로 유럽의 팬더믹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고 있으나 코로나19 관련 글로벌 인디케이터인 한국 신규 확진자 증가율이 분수령"이라며 "중국에 이어 우리나라 역시 신규 확진자 수가 감소한다면 코로나19 대응에 전 세계적으로 자신감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 인하와 글로벌 정책 공조 기대에 힘입어 세계 경제 침체 우려는 다소 진정된 면이 있는 만큼 오는 12일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회의에도 이목이 쏠린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완화적 통화정책 움직임을 보이는 만큼 ECB도 금리 조정이나 유동성 확대 수단을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탈리아가 코로나 19 대응 예산안을 발표하고 독일 또한 재정규약 완화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유로존 내 통화 및 재정정책 공조 기대감 또한 확대되는 상황"이라면서 "통화정책회의에서 ECB의 정책금리 인하 여부, 라가르드 총재의 경기 및 향후 정책 관련 발언 내용에 시장 내 관심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사스 사태와 비교해 중국의 위상과 경제 수준 및 글로벌 파급력, 통화정책의 트렌드 등을 감안한다면 이번 사태의 경제적 타격이 더욱 클 가능성이 높을 뿐더러 이를 고려해 통화정책 완화도 더욱 적극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