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 예약률 예년 못미쳐홈파티 증가… HMR 등 반사이익 언택트 소비 확산에 온라인 강화
-
유통업계의 대목으로 꼽히는 화이트데이(3월14일)를 앞두고 유통가의 그늘이 짙어지고 있다. 이번 화이트데이는 토요일이라 업계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점쳐졌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 전반에 형성된 외출, 외식 자제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주요 데이트 코스로 꼽히는 외식업체, 호텔들의 타격이 크다는 평가다. 뉴데일리경제는 화이트데이를 이틀 앞둔 유통업계 풍경을 짚어봤다.<편집자주>
코로나19 여파가 화이트데이 특수도 집어삼켰다.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예년과 같은 화이트데이 분위기를 기대하기 어려워진 탓이다. 평소 같았으면 요란하게 마케팅을 벌였을 업계가 소극적 마케팅에 그치고 있다는 평이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가 이어지면서 음식점 상당수가 화이트데이 예약률이 예년에 비해 눈에 띄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로 전국 음식점 100곳 중 95곳의 일평균 매출이 평균 60% 폭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화이트데이 저녁 예약이 한달 전에 마감되는데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예약이 70% 이상 줄었다"면서 "밸런타인데이보다 예약이 없는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설명했다.
이와 달리 가정간편식(HMR) 등 홈파티 상품들은 각광받고 있다. 롯데닷컴은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홈파티를 위한 HMR 매출이 직전 주 대비 118%까지 신장했다. 롯데마트에서도 같은 기간 밀키트 관련 매출이 전주 대비 41.5%까지 늘었고 와인 판매량도 14.2% 늘었다. H&B스토어 롭스에서는 파티팬시용품 매출이 284%까지 급증했다.
선물 역시 온라인 구매가 증가하고 있다. G마켓은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화이트데이 관련 상품 신장률을 살펴본 결과 여성화 140% 증가했고 여성가방 44%, 주얼리·시계는 24% 신장했다.
롯데닷컴에서는 스와로브스키 로즈골드 이어링과 티쏘 러블리 스퀘어 워치 등 최근 일주일 간 선물하기 서비스의 쥬얼리 매출이 직전 주 대비 46%까지 올랐다. 캉골 에코 프랜들리백과 스트레치엔젤스 파니니 백은 매출이 전주 대비 23% 신장했다. -
유통업계는 이 같은 언택트(비대면·비접촉) 소비 경향에 맞춰 화이트데이 시장 공략에 나섰다.
CU는 요기요와 손잡고 화이트데이 선물을 배달로 보낼 수 있는 러브 딜리버리 박스를 선보였다. 상자 크기에 따라 세 가지로 인기 상품과 함께 요기요에 입점한 CU에서 사용할 수 있는 2000원 즉시 할인쿠폰이 들어 있다. 지난달 밸런타인데이 시즌(2월8일~2월14일)기간 CU에서 배달 서비스 이용 건수는 88% 가량 늘기도 했다.
파리바게뜨는 화이트데이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14일까지 해피오더를 이용해 배달 주문 시 10% 할인, 포인트 5% 적립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뚜레쥬르는 화이트데이 선물을 배달의민족 앱을 통해 선보였다. 하겐다즈는 카카오톡 선물하기 채널에서는 마카롱 아이스크림 7입 세트를 새롭게 출시했다.
티몬은 화이트데이 기획전을 선보인다. e쿠폰 상품을 제외한 200여개 상품을 모두 선물하기로 보낼 수 있고, 모든 기획전 상품에 무료배송 혜택을 적용한다. 인터파크는 인기 브랜드 제품을 최대 77% 할인 가격에 만날 수 있는 ‘쥬얼리&뷰티 프로모션’을 15일까지 진행한다.
CJ올리브영은 14일까지 공식 온라인 몰 내 기프트관에서 화이트데이 테마관을 선보였다. 2030세대 취향을 반영한 립스틱과 향수, 실속 있는 스킨케어 등 인기 제품을 1만원대부터 5만원대 이상까지 가격대별로 제안한다. LF몰은 16일 오전 10시까지 액세서리 선물 추천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번 이벤트는 헤지스 액세서리·닥스 액세서리·질스튜어트 액세서리 등 액세서리 브랜드의 인기 아이템을 선별해 추천해준다. LF몰은 해당 제품에 대해 최대 10%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추가 10% 할인 쿠폰도 증정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화이트데이 매출 영향에 대해 업계에서도 우려하고 있다"며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배달이나 모바일을 활용한 마케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