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배달시장 성장세에 올해는 '코로나19' 사태까지외출 꺼리는 사람들… "온라인몰이 더 저렴"관련업체들도 온라인 판매 채널 강화 나서
  • ▲ 서울 한 편의점 밸런타인데이 특별 제품 매대. ⓒ임소현 기자
    ▲ 서울 한 편의점 밸런타인데이 특별 제품 매대. ⓒ임소현 기자
    "편의점보다 온라인이 더 싸서 앞으론 온라인에서 미리 준비하려고요." 
     
    2월14일 밸런타인데이출근길은 예년보다 조금 한산했다. 온라인·배달 시장의 성장에 올해는 중국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코로나 19' 사태까지 겹치며 오프라인에서 밸런타인데이 선물을 사는 사람들이 줄어든 모양새다.

    14일 오전 8시께 서울 서대문구 한 편의점에는 출근길 소비자들을 겨냥해 밸런타인데이 초콜릿 판매 매대를 밖에서 따로 운영하고 있었다. 하지만 마스크에 얼굴을 파묻은 사람들은 이곳을 빠르게 지나치기만 했다. 

    이날 오전 8시 20분께 찾은 서울의 한 베이커리 역시 밸런타인데이를 맞이해 관련 제품들을 내놓고 판매하고 있었지만 사람들은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지나쳤다.

    3년차 직장인 박연아(30)씨는 "회사에 돌릴 조그마한 초콜릿들을 이미 온라인에서 구매해 지금 가져가는 중"이라며 "매번 출근길에 편의점에서 샀었는데, 올해는 온라인에서 사봤더니 더 싸서 앞으로는 온라인에서 살 것 같다"고 말했다.

    전날인 13일 오후 6시께 퇴근시간이 겹친 서울 구로구 한 마트에서도 밸런타인 매대가 마련돼있었지만 찾는 사람은 없었다. 마트 영업시간 특성 상 전날 판매되지 않으면 다음날 아침일찍은 구매할 수 없다.
  • ▲ 서울 한 기업형수퍼마켓 앞 밸런타인데이 매대. ⓒ임소현 기자
    ▲ 서울 한 기업형수퍼마켓 앞 밸런타인데이 매대. ⓒ임소현 기자
    또 다른 서울 구로구 한 마트를 찾았더니 밸런타인데이 매대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직원에게 "밸런타인데이 초콜릿 포장된 상품이 있냐"고 묻자 "여기가 다에요"라고 답했다. 직원이 가리킨 곳은 50cm 정도의 작은 매대. 과거 밸런타인데이를 겨냥해 각종 포장된 초콜릿 상품을 판매하던 것과 달리 기본 제품들만 진열돼 있었다.

    주부 강혜은(29)씨는 "요즘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불안해서 거의 외출하지 않는 편"이라며 "장도 온라인으로 거의 다 보는데 초콜릿을 마트가서 사겠느냐"고 말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뚜렷하게 감소한 밸런타인데이 매대와 소비자들. 하지만 실제 조사 결과 밸런타인데이 선물을 챙기려는 사람들은 여전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트렌드 라이프 쇼핑사이트 G9(지구)가 최근 일주일 동안(2/4-2/10) 고객 총 803명을 대상으로 ‘밸런타인데이 선물 계획’에 대해 조사한 결과, 10명 중 6명(59%)은 ‘선물 계획이 있다’고 응답했다.

    다만 ‘선물 구입처’를 묻는 질문에는 ‘온라인몰’(61%)에서 구입하겠다는 응답이 가장 높았다. 그 이유로는 ‘저렴한 가격’(55%)과 ‘구입 시간의 부족’(22%)을 들었고, ‘외출이 꺼려져서’라는 응답이 13%를 차지해 뒤를 이었다.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이슈 등이 일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온라인몰과 배달 시장이 급성장하며 경쟁이 치열해져 가격 경쟁력이 높아졌고, 바쁜 현대인들의 일상에서 온라인몰이 시간을 절약할 수 있어 큰 장점으로 다가온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코로나 19 사태까지 겹치며 밸런타인데이 온라인 시장 성장은 급속도로 빨라졌다.

    이에 따라 국내 관련업체들 역시 밸런타인데이 시즌 제품들을 온라인몰을 통해 저렴하게 내놓는 등 온라인 판매 채널 강화에 적극적이다.

    신세계 계열 통합 쇼핑몰 브랜드인 'SSG 닷컴'에서는 초콜릿, 화장품 등 발렌타인 데이 선물세트에 대해 10~20% 할인쿠폰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할인 혜택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제과는 자사 제품인 '가나 초콜릿'을 고급화한 선물 세트를 출시하고 주요 오프라인은 물론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구매할 수 있도록 했고, 롯데쇼핑도 지난해 8월 오픈한 명품 브랜드 전문 온라인 채널인 '롯데 프리미엄몰'에서 '해피 발렌타인 데이' 기획전을 10일부터 12일까지 진행했다.
  • ▲ 서울 한 마트 앞 밸런타인데이 매대. ⓒ임소현 기자
    ▲ 서울 한 마트 앞 밸런타인데이 매대. ⓒ임소현 기자
    관련업계 관계자는 "원래 오프라인 채널보다 온라인 채널의 판매가 많아지고 있는 추세인데다 이번에는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까지 겹치면서 더 뚜렷하게 치우친 것 같다"며 "나름 편의점 채널에서 밸런타인데이, 화이트데이 등 시즌 제품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끄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번만큼은 외출 자체를 꺼리는 사람들이 많아 (판매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