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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증시가 급등락 중인 가운데 투자자들의 증시 대기자금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 중이다.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진정되고, 증시가 화답하는 시점을 노린 투자자들의 대기줄이 길다는 분석이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9일기준 투자자예탁금은 32조원을 돌파한 32조974억원을 기록 중이다.
투자자예탁금은 개인 투자자가 주식을 사려고 증권사에 맡겨놓았거나 주식을 팔고 찾지 않은 자금으로,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투자열기를 반영하는 지표 중 하나로 사용된다.
예탁금 증가는 그만큼 증시 유입을 대기 중인 시중자금이 많아지고 있다는 의미로 최근 증시 급락에 다수의 개인 투자자가 저가 매수를 검토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월 28조원대를 기록한 이후 2∼11월 23조∼25조원대를 오갔던 투자자 예탁금은 12월부터 현재까지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투자자예탁금을 비롯해 파생상품거래예수금, RP(환매조건부채권), 위탁매매 미수금, 신용융자잔고 등을 합친 증시 주변자금 총 합도 2월말 기준으로 124조906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 중이다.
이처럼 증시에 투입을 기다리는 자금이 쌓이고 있다는 것은 최근 증시급락으로 보유주식을 매도하고 계좌에 쌓인 부분도 있지만 향후 경기 부양 정책 등에 따른 주가 반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언제든 시장에 다시 뛰어들 준비가 된 자금이 많다는 것으로도 풀이할 수 있다.
실제 미국 연준은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전격 인하했고, 연준의 선제 결정에 따라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 등도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국은행 금통위에서도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해 정부가 슈퍼추경을 편성한 것도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 중 하나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의 여파로 주가지수가 급락하자 많은 개인 투자자가 저가 매수를 검토하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다만 "외국인의 기록적인 순매도로 지수가 떨어진 만큼 결국 재반등의 힘은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에서 시작된다"며 "지수의 추가 하락보다 외국인과 기관의 움직임을 보고 시장에 들어가는 것도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