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작구청, 조합 집행부에 촉진계획변경 설명 권고롯데건설, 집행부 변경안 추진했으나 역풍 맞아조합원 "충분한설명·보상부족,시공사·조합장 교체 추진"
  • ▲ 동작구청은 흑석9구역 조합 집행부에 조합원을 상대로 촉진계획변경 관련 설명을 충분히 진행하라고 권고했다. ⓒ 동작구청
    ▲ 동작구청은 흑석9구역 조합 집행부에 조합원을 상대로 촉진계획변경 관련 설명을 충분히 진행하라고 권고했다. ⓒ 동작구청
    서울 동작구 흑석9구역 재건축 조합과 시공사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롯데건설이 기존 집행부와 재정비촉진계획변경 추진을 진행중이었으나 일부 조합원 반대로 동작구청 검토가 잠정 중단된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동작구청은 최근 흑석9구역 조합에 촉진계획변경을 위해 이사회·대의원회 보고, 설명회 개최, 소식지 게재 등 조합원을 상대로 충분히 설명할 것을 권고했다.

    현재 흑석9구역 조합은 롯데건설이 시공자 선정 당시 제안했던 28층, 11개동안을 25층, 16개동으로 수정하는 내용으로 촉진계획변경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해도 별다른 문제가 없었으나 서울시가 집값 폭등에 따른 대안책을 제시하면서 사업 추진 분위기가 반전됐다. 공공성을 강화하고 특화설계 최소화를 강조하면서 흑석9구역 재개발도 최고층수 설계가 불가능해졌다.

    이에 롯데건설은 조합에 25층 16개동안을 수정하는 내용을 전달하고 촉진계획변경을 추진 중이다. 

    조합이 구청이 합동회의를 거쳐 촉진계획을 변경할 수 있는만큼, 롯데건설 입장에서는 조합을 반드시 설득해야만 한다. 

    하지만 롯데건설과 기존 집행부가 전체 조합원에게 구체적인 설명없이 이를 독단적으로 진행해 갈등이 불거졌다. 

    조합원들은 촉진계획변경안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듣고 난 뒤 추진 여부를 결정해야한다는 입장이었으나 기존 집행부가 이를 강행한 탓에 불만이 심화됐다.

    롯데건설은 조합원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설명회를 준비했지만 코로나19로 이마저도 연기됐다. 최근 롯데건설 홍보(OS) 요원들이 설명을 원하는 조합원들을 개별 접촉해 설명하고 있으나 내부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조합원들은 동작구청에 민원을 지속적으로 제기했다. 

    조합원들은 "도시 및 주거정비법에 따르면 설계변경을 진행할 때 조합 총회를 개최하고 조합원 동의를 얻어 진행해야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흑석9구역 조합은 이와 같은 과정이 생략된 만큼 서울시와 동작구청의 검토 중지를 요청한다"고 구청에 의견을 전달했다.

    결국 동작구청은 조합원 의견을 수용하고 집행부에 조합원과의 소통을 진행해 촉진계획 변경을 추진할 것을 당부했다.  

    이에 따라 롯데건설, 기존 집행부가 추진하던 촉진계획 변경 작업도 차질을 빚게될 전망이다. 계획대로라면 동작구청 사전협의, 서울시 사전협의를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조합원 반대로 잠정 중단된 상태다.

    조합원을 충분히 설득하지 않은 상태에서 롯데건설이 제시한 설계변경을 추진하기 위한 안건을 대의원회에 상정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셈이다.

    기존 집행부는 설계 변경을 위한 설명회와 이를 결정짓는 총회를 다시 준비하는 수순을 밟을 예정이다. 

    하지만 기존 집행부를 반대하는 흑석9구역 조합원들은 시공사와 기존 집행부 교체를 고려 중이다. 그동안의 과정을 거치며 롯데건설과 기존 집행부에 대한 신뢰를 잃었고, 사업 지연에 따른 손해도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조합원은 "설계변경에 따라 롯데건설이 보상안을 제시했으나 너무 부족해 롯데건설과 계약을 유지하기 힘들다고 본다"며 "기존 집행부 역시 설계변경을 롯데건설과 독단적으로 진행하고 있어 조합장 해임, 집행부 교체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