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X 금융위기 수준 넘어서며 82.69 기록…두달 새 ETN 수익률 300% 넘게 올라"심리적 공포가 글로벌 정책 대응 압도…머지않아 공포심리 정점 통과"
  • ▲ ⓒ한국거래소
    ▲ ⓒ한국거래소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산되면서 금융시장 공포지수가 치솟자, 이를 추종하는 ETN 펀드들의 수익률은 연일 고공행진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각) 미국 시카고 옵션거래소(CBOE)에 따르면 변동성 지수(VIX)가 전날보다 24.86포인트 급등해 82.69를 기록했다.

    이는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1월21일 최고치(80.74)를 넘어선 수준으로, 금융위기 당시보다 더 뚜렷한 공포심이 증시를 휘감고 있는 모습이다.

    VIX지수는 CBOE에 상장된 S&P500 지수옵션의 향후 30일간의 변동성에 대한 시장 기대를 나타내는 지수다. 통상 시장과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특성 때문에 이른바 '공포지수'로 불린다.

    최근 VIX지수는 지난 1월 중순 12.1포인트에서 16일(현지시각) 82.69로 폭등했다. 미 증시가 롤러코스터처럼 급등락을 거듭하면서 주식시장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VIX가 최고치에 이르렀다면 투자자 불안심리가 극에 달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국내 증시의 변동성지수(VKOSPI)도 급등세다. 지난 16일 VKOSPI는 전날보다 19.87% 폭등한 64.56에 마감했다. 이는 11년 3개월 만에 최고치다.

    국내 증시의 폭락장 속에서도 공포감을 이용한 투자 수익률은 연일 고공행진하고 있다. VIX를 추종하는 '신한S&P500VIXS/TETNB', '삼성S&P500VIXS/T선물ETN(H)B', 'QVS&P500VIXS/T선물ETNB'이 대표적이다. 이들 펀드는 지난 16일 8~9%대 상승률로 마감했다. 

    '신한S&P500VIXS/TETNB'는 1월20일 1만190원에서 이달 16일 4만2350원으로 최고점으로 마감했다. 두 달여 만에 무려 315.6% 급등한 수치다. 17일 오전11시 현재 전일 대비 1.53% 오른 4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S&P500VIXS/T선물ETN(H)B'는 1월22일 9920원에서 이달 16일 3만9275원으로 최고점으로 마감해 두 달 새 295.9% 폭등했다. 현재는 전일 대비 1.2% 오른 3만9745원에 거래 중이다.

    'QVS&P500VIXS/T선물ETNB'는 1월17일 1만150원에서 이달 16일 장중 5만740원까지 치솟았다가 4만2795원에 마감했다. 종가 대비 321.6% 급등한 수치다. 현재는 전일 대비 0.61% 오른 4만3055원에 거래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미국의 양적완화(QE)재개에도 불안 심리가 커지면서 주식시장의 공포가 더 이상 올라가기 어려운 최대치에 도달한 만큼 향후 공포 지수가 누그러질 것으로 보고 있다.

    미 연준을 비롯한 글로벌 주요국의 금리인하, 유동성 공급, 양적완화 확대 등 완화적인 통화정책과 경기 부양정책, 재정확대 정책이 지속적으로 강화되는 모습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통화정책 공조가) 강화되고 있음에도 글로벌 금융시장은 불안감을 반영하고 있다"며 "심리적 공포, 경기 침체 시나리오가 글로벌 대응을 압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미국 VIX(변동성지수)도 75%로 급등해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해 금융시장이 극도의 공포심리에 눌려있음을 시사하는 동시에 머지않은 시점에 공포심리가 정점을 통과할 수 있다는 시그널로 볼 수 있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