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포스코사옥 상록타워, 준공 24년차 맞아 리모델링 추진HDC현산·롯데·GS건설 조합미팅 적극적...포스코는 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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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중인 광장동 상록타워조합에 대형건설사들이 뜨거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다만 리모델링사업 강자이자 계열사인 포스코건설은 정작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내막에 관심이 쏠린다.

    1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광장동 상록타워 리모델링 주택조합은 지난 16일 입찰공고를 내고 2차 시공자 선정 작업에 돌입했다. 

    앞서 진행한 1차 입찰에서 유찰의 고배를 마신뒤 다시한번 나선 셈이다.

    현재 상록타워 리모델링 사업 수주전에는 롯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GS건설 등 대형건설사들이 수주 의사를 피력하며 조합과 미팅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입찰 참여가 점쳐졌던 포스코건설은 상록타워 리모델링 수주전에 참여하지 않는다. 지난 1997년 입주를 시작한 상록타워는 포스코건설의 전신인 포스코개발이 시공한 최초의 포스코 직원용 아파트다. 

    지난 2017년 임직원에게 매각해 다수의 포스코 직원과 소수의 일반인들이 입주해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 준공 24년차를 맞아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진하기 위해 지난 9월 조합설립 추진위를 꾸렸고 5개월만에 조합설립에 성공했다. 

    앞서 조합은 포스코 건설에 리모델링 수주를 타진했으나 공사비를 협의하는 과정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조합으로부터 리모델링 사업에 대한 문의를 받아 설명한 적이 있다"며 "상록타워 리모델링 사업을 검토했으나 내부 수주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규모라서 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상록타워 조합장은 "포스코건설이 자재를 충실히 사용하고 양심적인 건설사이긴 하나 공사역량을 검증할 수 있는 리모델링 준공 사례가 아직 없다"며 "계열사임에도 불구하고 좋은 조건을 내세우는 건설사에 더 관심이 끌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건설사들은 포스코건설의 막판 참여를 우려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포스코 직원들이 대부분 거주하고 있는 곳인 만큼 포스코 '텃밭'이라는 이미지가 강했고, 다른 수주전에서도 포스코건설이 참여의사를 밝히지 않다 마지막에 등장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포스코건설은 다른 건설사와 달리 리모델링 전담 부서가 마련돼있고, 수주 이력도 화려하다. 정비사업 수주 이력이 화려한 대형건설사들 마저도 리모델링 사업에서만큼은 포스코건설을 견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1차 입찰이 유찰돼 포스코건설이 입찰에 참여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다른 건설사들도 2차 입찰을 앞두고 수주를 위한 경쟁에 나서고 있는 분위기다.

    상록타워 조합은 이번 리모델링 사업을 통해 29가구를 일반 분양할 계획이다. 오는 26일 시공자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를 개최하고 5월 7일 입찰을 마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