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기자간담회..."세계경제 위기 3~4년 갈수도"모든 국민 돈나눠주기, 형평성·재원·국민공감대 필요"한미통화스왑 외환시장 든든한 안전망…추가협정 노력"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0일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에 대해 "1분기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외신기자간담회에서 "정책당국자로서 말씀드리기 적절치 않다고 생각하지만 코로나19에 따른 국내외 소비·투자·수출 파급영향을 따져본다면 그런 경우를 배제하기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부총리는 "코로나19로 한국경제에 악영향은 불가피하며 세계경제도 마찬가지"라며 "이같은 어려움은 3~4년까지 지속되는 시나리오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했다.

    그는 "IMF나 OECD 등을 접촉해본 경험으로, 제 판단으로는 올해 경제전망을 U자를 생각했던 것 같다"며 "상반기는 어렵지만 하반기 회복될 것이라는 생각인데 2년에 걸친 V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이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에 대해 계량적으로 몇 퍼센트(%)가 떨어질 것이라는 식의 수치를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며 "조기재정집행 등을 통해 그런 상황이 오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정치권에서 논의중인 재난기본소득에 대해서는 "재정 당국 입장에선 모든 국민에게 나눠주는 것은 형평성 차원의 문제도 있고 국민적 공감대나 재원 및 효과성 문제가 있다"며 "이런 것들을 감안해 결정해야 할 사안이므로 선뜻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다만 "앞으로 재난기본소득에 대해서는 계속 검토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전날 전격 체결된 한미 통화스와프에 대해서는 "외환시장의 안정성에 크게 기여하는 든든한 안전망이 추가됐다"며 "통화스와프외에도 외환시장을 안정하는데 정부가 할 수 있는 내용을 검토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오늘 환율은 내리고 코스피는 오르는 등 외환시장 안정성은 안정됐지만 변동성은 마음을 놓을 수가 없다"며 "통화스와프를 (다른 국가들과도)추가로 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 외에도 홍 부총리는 "오는 5월 송도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개최는 계획대로 진행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가능하면 코로나19 사태 마무리를 전제하에 하반기에 하는 걸로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ADB도 이 같은 입장에 대해 검토 중이며 공식 절차를 거쳐 정리가 되면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