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정규직 공채에 인턴 채용까지 '타격'산업·수출입은행 이번주 면접일정 잠정 연기지난주 면접 치른 신보…"방역 철저히 진행"취준생들 인턴 기회까지 사라질라 노심초사
  • ▲ ⓒ뉴데일리
    ▲ ⓒ뉴데일리
    코로나19 확산으로 금융권 정규직 채용시장은 물론 청년들에게 주어지는 인턴 기회도 막혔다.

    통상 연초에 인턴 지원접수를 시작해 필기·면접심사를 진행해야 하지만 대부분 무기한으로 미뤄진 상태다.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은 최근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상반기 체험형 청년인턴 면접일정을 잠정 연기했다.

    체험형 청년인턴은 정부의 일자리 확대 정책에 따른 조치로 금융공공기관들이 매년 100명~300명을 채용한다. 정규직 전환을 전제로 하지 않지만 4개월 이상의 실무경험과 업무역량을 키울 절호의 기회다. 

    수출입은행의 경우 이달 14일 필기전형과 24일~26일 면접전형을 연달아 치를 예정이었으나 모두 미뤘다.

    산업은행도 이달 9일까지 원서접수를 받고 24~25일 면접이 예정돼 있었으나 잠정 연기했다. 변경된 면접일정은 오는 30일 재공지할 예정이다. 

    두 은행 각각 약 100명의 인턴을 채용해 4월부터 현장에 투입하려고 했지만 현재로선 면접 시기를 저울질하기 어려운 만큼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기업은행과 기술보증기금,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도 통상 5월과 11월에 체험형 인턴을 채용하는데,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5월 채용도 장담할 수 없어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여파로 금융권 상반기 신입 공채가 무산되거나 채용 인원을 축소할 가능성이 있어 인턴 채용시장도 쪼그라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금융권 청년인턴 준비생은 "상반기 금융권 인턴 기회는 물론 정규직 채용까지 모든 길이 막혀 답답한 상황"이라며 "코로나19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기 때문에 앞으로 계획을 어떻게 짜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토로했다. 

    전 금융권 채용이 불확실한 상황에도 최근 유일하게 면접을 진행한 곳도 있다.

    신용보증기금은 이달 16일~18일 전국 8개 영업본부에서 인턴 면접을 치렀다. 상반기 채용 규모는 약 150명으로 31일 최종 합격자를 발표해 4월 1일부터 전국 109개 영업조직에 배치된다. 

    신보가 다른 금융사와 달리 예정대로 면접을 강행한 것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피해기업의 보증심사 업무가 급증하면서 영업현장의 심사인력을 늘릴 필요성이 커진 게 주요했다. 

    신보 관계자는 "당초 면접은 3월 초였으나 한 차례 미뤄서 진행했고 비상상황인 만큼 방역담당관을 지정 운용하고 격리대기실을 마련했다"며 "직원과 면접자 전원 마스크 착용은 물론 발열체크까지 방역을 철저히 진행했다"고 전했다. 

    덧붙여 면접 시에는 지원자 간 2m 이상 간격을 유지하고 면접시간도 분산해 지원자 간 접촉을 최소화했으며, 면접장소는 20분마다 소독을 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