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가 현실로… 2월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뚝'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최악의 역성장을 보였다. 특히 코로나19 글로벌 확산으로 수요 위축이 예상보다 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올해 전망 역시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에 달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23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달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6180만대를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9920만대 대비 무려 38% 줄어들었다.

이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역사상 가장 큰 폭의 감소폭이다. 글로벌 공급망은 물론 수요 위축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상황은 단기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오프라인 판매가 크게 줄어든데 이어 소비자들도 새로운 스마트폰 구입 의사가 제한된 탓이다. 이달에도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약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전망이다. 

당초 올해 스마트폰 시장은 5G 스마트폰에 힘입어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중국의 5G 스마트폰 판매량은 올해 620만대에서 내년 1억3000만대로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도 통신사들의 적극적인 마케팅과 애플의 5G 아이폰 출시로 5G 시장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예견됐다. 시장에서는 애플의 첫 5G 아이폰의 예상 판매량은 60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 시장은 역성장을 멈추고 2~3%대의 성장이 기대됐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가 확산 추세를 보이면서 상황은 180도 달라진 상황이다. 올해 스마트폰 전체 출하량 감소폭도 클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글로벌 최대 공장인 중국의 공급 차질과 함께 수요가 크게 위축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오프라인과 중국내 매출 비중이 높은 애플과 중국 제조업체 화웨이·샤오미·오포 등의 글로벌 출하량은 큰 폭으로 감소된 상태다.

작년 4분기부터 전세계 스마트폰 판매량 1위를 기록한 애플은 중국 외 모든 매장을 무기한 폐쇄했으며 중국 매출이 60%를 차지하는 화웨이 역시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삼성전자는 지난달 스마트폰 판매량이 지난 1월 대비 9.5% 감소한 1820만대로 집계됐으며 애플은 1600만대에서 36% 감소한 1020만대를 나타냈다. 이어 샤오미가 600만대를 기록하며 오프라인 판매 비중이 높은 화웨이(550만대)를 제치는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위엔 우 SA 수석 애널리스트는 "3월에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약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며 "북미와 유럽에서 코로나19 상황이 더 확산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