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현지시각) 국제유가는 미국의 전략비축유 구매 계획 차질,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의 발언 등으로 하락했지만, 미국 경기부양책의 상원 통과 및 주요국의 공동성명 발표 등이 하락폭을 제한시켰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대비 배럴당 1.89달러 하락(-7.71%)한 22.60달러에, 중동산 두바이유는 1.31달러 하락한 25.74달러에 마감됐다.

    유럽거래소(ICE)의 북해산 브렌트유는 1.05달러 하락한 26.3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에너지부는 전날 미 상원을 통과한 경기부양책 법안에 전략비축유 구매 예산이 배정되지 않아 구매 계획이 무산됐다고 밝혔다. 앞서 에너지부 장관은 최대 7700만배럴 규모의 전략비축유 구매를 위해 의회에 예산 30억달러 지원을 요청했고, 1차로 3000만배럴을 구매할 계획이었다.

    IEA 사무총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30억명에 달하는 인구가 자택에 머물면서 석유 수요가 2000만배럴 줄어들 수 있다고 발언했다. IEA는 3월 보고서를 통해 석유 수요가 전년대비 9만배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골드만삭스는 4월 석유수요가 1870만배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고, 원유 컨설팅 업체인 라이스타드 에너지는 전년대비 1600만배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전례 없는 석유수요 감소가 전망되면서 인도 주요 정유사는 가동률을 25~30% 축소에 나섰고, 일본·한국·태국도 추가 가동 축소 또는 유지보수 확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반해 중국 에너지 관련 분석업체인 SIA Energy에 따르면 중국은 경제활동이 재개됨에 따라 정제시설 가동률이 2월 63%에서 2분기 77%로 상승할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만장일치 가결된 미국 경기부양책의 하원 표결이 27일로 예정돼 있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법안이 하원을 통과하면 곧바로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요 20개국(G20) 정상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코로나19에 대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고, 모든 가용 정책 수단을 활용할 것을 약속하며 연합된 태세로 대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