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전환 성공 평가…수익성 악화 공통 과제박진회·박종복 은행장 나란히 연봉 10억대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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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계은행인 SC제일은행과 씨티은행의 경쟁이 막판까지 치열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2019년 314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씨티은행은 2794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3분기까지 두 은행의 격차는 단 51억원 차이였지만 4분기 실적에서 명함이 갈린 셈이다.

    실제 SC제일은행은 4분기만 59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씨티은행(194억원)을 따돌렸다.

    SC제일은행은 수익의 경우 주식시장 약세로 자산관리 부문이 다소 고전했지만 지속적인 이자수익 증가세와 더불어 금융시장 부문의 수익 증가와 관리기업 지분 매각 등 일회성 이익이 발생했다.

    씨티은행의 경우 오히려 이자수익이 줄었다. 이자이익은 전년대비 3% 하락한 9633억원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4분기 인건비 상승 영향으로 판관비가 약 42.3% 증가하며 실적 상승에 발목을 잡은 셈이다.

    일단 2019년 대결에선 SC제일은행이 판정승을 거두긴 했지만 두 은행 모두 지난 4년 동안 실적을 비교했을 때 괄목할 성장을 했다는 데 이견은 없다.

    공교롭게도 씨티은행은 박진회 은행장부터, SC제일은행은 박종복 은행장이 나란히 2014년 수장을 맡으면서 실적 개선을 이뤘다.

    박진회 은행장은 2017년 영업점 70% 축소라는 과감한 선택으로 비용절감과 함께 디지털금융으로 체질 개선에 나섰다. 당시에는 고객을 외면한다는 비판적 시각도 있었지만 현재 결과만 놓고 봤을 땐 효율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박종복 행장 역시 2016년 ‘제일’이란 간판을 되찾으며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했다. 그 결과 디지털 인증 시스템 보안성과 송금 절차 편의성을 대폭 높였으며 은행권 통합계좌정보 서비스를 구현한 모바일뱅킹 앱도 선보였다.

    문제는 앞으로다. 씨티은행의 순이자마진은 2.35%로 전년대비 0.12% 떨어졌다. SC제일은행의 경우 1.38%로 전년과 동일한 수치를 기록했으나 은행권 평균인 1.56%에는 못 미치고 있다.

    한편 박진회 씨티은행장과 박종복 SC제일은행장은 나란히 연봉킹 1, 2위를 기록했다.

    박진회 은행장의 연봉은 18억9600만원을 수령했으며 이 중 상과급으로 14억300만원을 받았다.

    박종복 은행장은 급여 5억9200만원, 성과급으로 5억3700만원을 받으며 총 11억3300만원의 연봉을 기록했다.

    국내은행장 중 허인 국민은행장만 10억7400만원을 기록했을 뿐 평균 6억원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외국계 은행장의 연봉이 배 이상 높은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