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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각) 국제유가는 미국 원유재고 급증, 사우디아라비아 공급 증가 소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 발언 등으로 하락했지만, 러시아 증산 무산 가능성 등이 하락폭을 제한시켰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대비 배럴당 0.17달러 하락한 20.31달러에, 중동산 두바이유는 2.20달러 하락한 21.23달러에 마감됐다. WTI의 경우 전날 4거래일 만에 반짝 반등했다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유럽거래소(ICE)의 북해산 브렌트유는 배럴당 1.61달러 하락한 24.7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3월4주 기준 미국의 원유재고는 전주대비 1380만배럴 증가하면서 시장 예상치 450만배럴을 크게 웃돌았다. 2016년 10월 이후 최대 주간 증가폭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수주간 이 같은 재고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휘발유 수요는 전주대비 2억1780만배럴 감소하면서 역대 최대 주간 감소 폭을 기록했다. 반면 정제유 재고는 219만배럴 줄었다. 시장에서는 휘발유 재고가 전주보다 190만배럴 증가하고, 정제유 재고는 50만배럴 늘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감소와 미국의 중재 노력에도 4월1일 기준 사우디의 원유 공급은 1200만배럴을 상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필요하다면 사우디와 러시아의 유가 논의에 참여하겠다고 발언했고, 일부 상원의원들은 사우디가 유가 전쟁을 지속한다면 미국과의 관계에 변화를 맞게 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코로나19 확산에 관련, 향후 2주가 매우 고통스러운 기간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사회적 거리두기에도 불구하고 10만~24만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러시아 타스 통신은 자체 소식통을 인용, 러시아 석유회사들이 1일부터 증산에 들어갈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러시아 정부 관계자는 과잉공급 상태인 현 석유시장에서 증산한다는 것은 자국 기업에 경제성이 없는 일이기 때문에 원유 생산을 늘리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앞서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은 사우디에 맞서 생산을 20만~50만배럴 늘리겠다고 발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