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1~3등급 해당 안 돼 발길 돌려대출 실행까지 5일 필요…심사 ‘깐깐’소상공인진흥공단 1천만원 대출만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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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1일부터 시중은행도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1.5% 금리의 대출상품을 선보였지만, 지점은 예상보다 한적하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관련 긴급대출과 관련해 전화 문의만 있을 뿐 실제 대출을 받는 고객은 적은 것으로 전해졌다.

    A은행의 부천 지점은 대출 가능 여부에 대한 문의가 대부분이며 기존 코로나19 관련 소상공인대출을 받은 고객의 경우 중복 수혜가 가능한지 알아보는 고객이 많았다.

    수원의 한 지점은 신용등급에 대한 문의와 함께 필요서류에 대한 질의가 이어졌다.

    B은행 제주도지점은 주로 관광업 종사자의 문의가 많았다. 최근 제주도 관광객이 큰 폭으로 감소해 관광업 및 도소매업 매출 감소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은행 방문 고객 중 자체 신용등급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거나, 매출액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발길을 돌리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시중은행에서 긴급자금대출을 받기 위해선 신용등급이 1~3등급, 매출액 5억원 이하만 가능하다. 대부분 신용등급이 낮아 대출을 거절당하는 소상공인들이 많은 상황이다.

    조건이 충족돼 대출을 받을 수 있어도 실제 자금이 들어오는 데 약 5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신속한 자금공급을 위해 시간을 줄이고 있지만 리스크관리 차원에서 서류를 면밀히 살펴보고 있는 것이다.

    준비할 서류도 까다롭다. 연 매출 1억원 초과 업체는 매출 감소를 입증하는 자료도 제출해야 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소상공인진흥공단에만 사람들로 북적인다.

    소진공의 직접대출은 신용등급 4~10등급, 보증 없이 연 1.5% 이율로 1000만원까지 대출 가능하다. 은행보다 신용등급 제한이 없는 만큼 지난 1일 하루에만 직접대출 신청 건수만 3352건에 달했다.

    소진공이 투입 가능한 규모는 2조7000억원인데, 직접대출로만 약 357억원이 소진된 것이다. 이 때문에 소진공 재원이 빠른 시일 내 소진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일각에선 시중은행도 신용등급 제한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대출 병목현상을 줄이기 위해 창구를 다변화했지만, 실제론 신용등급 때문에 배분이 안 되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은행 입장에선 리스크관리를 위해 신용등급을 확대할 수 없다는 반론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