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금통위원 4명 무더기 임기 만료 각 기관 조윤제, 서영경, 유광열 추천이일형 위원 연임설…이 총재 '고심'9일 마지막 기준금리 결정 관심집중
  •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 모습. ⓒ한국은행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 모습. ⓒ한국은행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한국은행 금통위원이 무더기로 임기가 끝나는 가운데 이번주 후임자가 발표될 전망이다. 

    새 금통위원으로 다양한 인물이 추천된 가운데 코로나19 사태로 경제 상황이 긴박한 만큼 사상 첫 연임 가능성도 제기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9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 이후 새 금통위원이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이달 20일 임기 만료를 앞둔 금통위원은 이일형, 조동철, 고승범, 신인석 등 4명으로 현재 대통령 임명만 남겨둔 상태다. 

    새 금통위원은 기획재정부 장관과 한은 총재, 금융위원장,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부터 1명씩 추천받아 대통령이 임명한다. 

    기재부는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에서 경제분석관을 거친 조윤제 전 주미대사를, 대한상의는 한은 출신인 서영경 대한상공회의소 SGI 원장을, 금융위는 유광열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을 추천했다. 이주열 총재는 기존 위원의 연임 가능성을 열어두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통위원은 총 7명으로 총재가 의장직을 겸임하고 부총재가 당연직 위원으로 참여하며, 민간 위원이 5명이다. 임지원 위원은 2018년 5월 은행연합회장으로부터 추천받아 임명됐다. 

    민간 금통위원 중 임 위원을 제외하고 4명이 한꺼번에 교체되는 상황에서 코로나19 사태로 금융시장이 엄중한 만큼 통화정책의 연속성을 위한 연임설도 돈다. 

    금통위원 중 연임 확률이 높은 인물은 총재 추천으로 임명된 이일형 위원이다. 그는 금융안정을 중요시하는 대표적인 '매파(통화긴축 선호)' 성향으로 분류된다. 

    이렇기에 남은 3명 모두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 성향으로 채워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주열 총재와 윤면식 부총재, 임지원 위원 모두 매파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 한은 출신인 장민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김소영 서울대 교수, 이광주 전 한은 부총재보, 김진일 고려대 교수, 전성인 홍익대 교수, 김홍범 경상대 교수, 반장식 전 청와대 일자리수석 등도 후보로 거론된다.

    한은 직원들은 새 금통위원에 가장 적합한 인물로 장민 연구위원을 꼽았다. 한은 노동조합이 금통위원 후보군을 놓고 조사한 설문에 따르면 장민 연구위원, 김소영 교수, 이광주 전 부총재보, 김진일 교수, 조윤제 전 대사 등 순으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임기 만료 금통위원의 마지막 금통위 정례회의가 9일 열리는 가운데 기준금리 결정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달 16일 임시 금통위를 긴급히 열고 기준금리를 0.5%포인트 큰 폭 인하해 연 0.75% 사상 최저치로 내려간 만큼 이번엔 동결에 무게가 실린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 충격을 방어하기 위해 금리 인하 이후 내놓은 유동성 공급 대책이 금융시장에 미치는 효과를 지켜볼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울러 기업 신용 확대 등 관련 추가 조치를 내놓을지도 관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