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황금연휴 앞두고 일부 지역 점유율 소폭 회복코로나19 장기화에 1~2개월 내 예약률 높아 투숙시간 늘리고 2끼 제공… 투숙객 발길 잡는다
  • ▲ 롯데리조트 속초. ⓒ롯데호텔
    ▲ 롯데리조트 속초. ⓒ롯데호텔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됨에 따라 호텔업계에도 전례 없는 트렌드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고 분석되는 호텔가가 5월 황금연휴를 기점으로 점유율을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해 인근 강원도 곳곳에 위치한 국내 호텔·리조트의 객실 점유율이 주말 기준 90%를 넘어섰다. 

    롯데호텔은 롯데리조트 속초의 주말 객실 점유율이 93%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평시에도 객실 점검 등 다양한 이유로 공실이 소수 발생할 수 있는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만실' 수준이다.

    소노호텔&리조트도 강원권 업장의 경우 최대 90% 점유율을 웃돌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소노호텔&리조트는 쏠비치 양양, 쏠비치 삼척, 소노캄 델피노, 소노벨 비발디파크 등 다수의 업장을 강원도 홍천, 양양, 고성, 삼척 등에서 운영 중이다.

    이는 코로나19 사태가 국내에서 장기화되면서 답답함을 느낀 사람들이 탁 트인 휴가 장소를 찾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사람이 밀집된 수도권을 벗어나 동해, 설악산 등 다양한 야외 관광지 인근의 호텔을 찾는 것이다.

    특히 오는 30일 석가탄신일, 다음달 1일 근로자의 날, 5일 어린이날 등 '5월 황금연휴'가 예정돼 있는 상황이다. 실제 호텔들의 예약률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 국내 리조트 관계자는 "당장 반영된 수치도 중요하지만 한 달 내 예약률이 상당히 올라간 것이 사실"이라며 "서울이나 수도권은 이를지 몰라도 다른 지역들의 경우 5월 황금연휴를 기점으로 객실 점유율 회복이 어느정도 가능할지를 중점적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5월 황금연휴는 석가탄신일과 근로자의날, 어린이날을 이어 쉬게된다면 최장 6일의 휴가를 낼 수 있는 호텔·여행업계의 성수기다. 하지만 사실상 여행업계는 이 황금연휴를 포기한 상태다.

    해외여행의 경우 항공편이 대폭 줄고, 입국 금지, 격리 조치 등의 이유로 사실상 불가능하고 오히려 국내보다 외국의 코로나19 확진세가 거세 여행을 꺼리는 사람들이 많이 때문이다.

    하지만 호텔의 경우 위생, 방역 작업이 철저하고 비대면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안전하게 휴가를 즐길 수 있다는 강점을 내세워 5월 황금연휴 특수 대비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주목할 점은 투숙시간이 최대 31시간까지 늘어났다는 점이다. 통상 호텔의 투숙시간은 1박에 20시간에서 21시간(오후3시~익일오전11·12시) 가량이다.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의 16개 호텔은 체크인 후 24시간부터 최대 31시간까지 투숙이 가능한 ‘스테이 & 릴렉스 24’ 패키지를 공동으로 선보였다. 이번 클러스터 패키지에는 JW 메리어트부터 포포인츠까지 다양한 브랜드가 참여하며, 원하는 시간 혹은 정해진 시간에 체크인한 후 최대 31시간 동안 호텔 투숙할 수 있다.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부산 코오롱 씨클라우드 호텔도 ‘30 Hours Stay’ 패키지 이용 고객에게 조식을 객실까지 가져다 주는 인 룸 다이닝 서비스와 프론트를 거치지 않는 ‘프라이빗 체크아웃’ 서비스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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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우나오션리조트
    또한 호텔 체크인 이후 외출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시켜주기 위해, 패키지로 투숙하는 동안 호텔 내에서 식사를 모두 해결할 수 있도록 1박 중 2끼 이상을 제공하는 호텔들이 늘어났다. 

    인터컨티넨탈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특급호텔 레스토랑에서 2인 이상 식사 시 최소 10만~20만원 가량의 비용이 소요되지만 최근 선보이는 호텔 패키지를 이용할 경우 조식 외에도 호텔 레스토랑에서 식사까지 즐길 수 있다"며 "최근 호텔 업계는 다양한 혜택을 강화하며 고객 유치를 위해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