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상품설명서 속엔 특정카드 대상 빠져연회비 3만원 신규카드 가입자만 우대금리
  • ▲ ⓒ우리은행-현대카드 전용 웹페이지 안내문.
    ▲ ⓒ우리은행-현대카드 전용 웹페이지 안내문.

    우리나라도 사실상 제로금리 시대에 접어들면서 금리를 2% 이상 주는 적금상품을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이 때문에 일부 은행에서 5% 이상 금리가 출시되면 모든 이들의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다.

    우리은행이 최근 선보인 ‘우리Magic적금’도 5.7%의 금리 제공을 알렸다. 하지만 속내를 들춰보면 모든 이들에게 우대금리가 돌아가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상품 가입을 고민 중이라면 설명서를 꼼꼼히 읽어볼 필요가 있다.

    9일 우리은행이 고시한 상품설명서에 따르면 ‘우리Magic적금’의 기본금리는 1.7%다. 우리은행의 입출식 계좌로 급여이체 또는 연금이체가 있을 시 우대금리 0.5%를 제공한다.

    최종적으로 5.7% 금리를 받기 위해선 현대카드를 소지해야 한다. 현대카드를 이미 보유한 고객이라면 연 1% 특별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현대카드 미소지자라면 ‘우리은행Magic 적금 by 현대카드 전용 웹페이지’를 통해 현대카드를 개설해야 한다.

    신규로 카드를 개설해야 3%의 특별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는 구조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특별우대금리가 적용되는 카드는 지정돼 있지만 우리은행 상품설명서에는 빠져 있다.

    특정된 카드는 현대카드 M, M2, M3 등 3종이다. 이들 카드의 연회비는 각각 3만원, 6만원, 9만원이다.

    여기에 적금 가입 월부터 최종만기일 전월까지 해당카드로 600만원을 소비해야 특별우대금리가 적용된다.

    예금가입 고객은 전용 웹페이지에 들어서야 이를 확인할 수 있다. 현대카드 홈페이지에서도 이를 고지하지 않고 있다.

    예로 예금고객이 월 50만원을 납무해 최고금리를 적용받을 시 세후이자는 15만6722원에 불과하다. 여기에 연회비가 가장 적은 M카드를 신규 발급받을 경우 이를 뺀 12만6722원만 고객이 이자로 받을 수 있다.

    초회 연회비 면제를 기대했다면 실망감이 더 클 수 있다. 현대카드 M시리즈의 경우 연간 600만원 이상 결제 실적이 있어야 차년도부터 1만원 연회비를 감면해 준다.

    결론적으로 예금고객이 1년 동안 매월 50만원씩 꼬박 모아 615만6722원(세후 이자 포함)을 받기 위해선 소비도 같은 기간 600만원을 해야 12만6722원을 남길 수 있다.

    물론 현대카드 이벤트를 통하지 않고 우리은행이 제공하는 기본금리와 우대금리만으로 2.2%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한 금리 매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