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코스 출시 이후 처음으로 매출·영업익 두자리 수 하락일반 담배 시장 축소 속 가시화되는 점유율 감소치열해지는 궐련형 전자담배 경쟁에 아이코스 위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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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일우 한국필립모리스 대표ⓒ뉴데일리DB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로 국내 담배 시장의 성장을 주도해온 한국필립모리스의 성장세가 꺾였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일제히 감소하면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것. 기존 담배시장의 점유율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의 후발주자들의 공세가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10일 한국필립모리스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이 3년만에 하락세로 전환됐다. 2017년 아이코스 출시와 함께 매년 성장해온 매출 성장에 제동이 걸린 것이다.지난해 한국필립모리스의 매출은 68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4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3% 줄었다. 한국필립모리스의 매출이 6000억원 대로 내려온 것은 2016년 이후 처음이다. 아이코스 출시 이전의 매출 규모로 내려온 셈이다.담배시장에서 승승장구하는 것처럼만 보였던 한국필립모리스의 부진에는 담배 및 궐련형 전자담배의 부진이 자리하고 있다.담배업계는 지난해 담배 시장이 639억 개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0% 감소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시장이 줄어드는 가운데 KT&G는 점유율 1.5% 신장하는 등 경쟁사의 공세는 더욱 강해졌다.담배업계 관계자는 “한국필립모리스의 지난해 담배시장 점유율이 연초 대비 2% 가깝게 하락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기존 담배의 점유율이 하락하는 중에 궐련형 담배의 시장 점유율도 함께 하락했다”고 분석했다.실제 한국필립모리스는 ‘담배 연기 없는 미래(Smoke-free Future)’라는 비전 아래 일반 담배의 판매에 소극적인 태도를 취해왔다. 경쟁사에 비해 신제품도 줄어든 반면 궐련형 전자담배인 ‘아이코스’ 비중은 더 높아졌다. 아직 전체 담배시장에서 궐련형 담배시장의 규모는 10% 대에 불과하다.문제는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서 후발주자 공세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했다는 점이다. 한국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는 현재 궐련형 담배시장에서 점유율 약 60%를 차지하고 있다. 이후 KT&G의 릴과 BAT코리아의 글로가 각각 30%, 10%대 시장을 점유하면서 계속해서 영향력을 키우는 중이다.한때 궐련형 담배시장 점유율 70~80% 였던 한국필립모리스 입장에서는 기존 담배시장의 판매 감소와 궐련형 담배시장의 추격에 내몰린 셈이다.수익성이 악화된 것도 이런 상황과 무관치 않다. 매출이 대폭 감소한 상황에서도 판매관리비는 전년과도 거의 줄지 않았다. 특히 본사 등에 지급하는 로열티는 671억원으로 전년 대비 38.5%나 늘어났다. 이런 부담이 고스란히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진 것이다.이런 한국필립모리스의 부진은 올해도 쉽지 않은 싸움을 예고하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주요 담배 업계가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 대한 다양한 신제품을 계획하고 있어서 올해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며 “신종 코로나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 것이 시장을 키우는데 일조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내다봤다.한편, 올해 실적과 관련 한국필립모리스 측은 “본사 지침에 따라 실적에 대해서는 언급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