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매출 121억·8억 적자2017년 3년 연속 적자 기록프랜차이즈 경쟁 치열·빠른 트렌드 한몫
  • ▲ ⓒ쥬씨
    ▲ ⓒ쥬씨
    생과일주스 판매점 프랜차이즈 쥬씨가 지난해에도 적자를 기록했다. 경기 불황 속 가성비 높은 가격으로 가파르게 성장했지만 미투 브랜드(Me-Too Brand)가 우후죽순 생기고 먹거리 트렌드가 짧아지면서 수요가 급속도로 사그라들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쥬씨의 지난해 매출은 1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 감소했고 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2017년부터 3년 연속 적자를 면치 못한 것이다.

    2010년 1호점을 오픈한 쥬씨는 2015년부터 법인을 설립해 본격적으로 가맹사업을 시작했다. 소형 매장으로 출점해 창업비용을 낮추고 과일을 가맹본사가 대량 구입해 공급 단가를 낮췄다. 커피전문점에서 판매하는 브랜드형 생과일주스와 비슷한 맛을 유지하면서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1000~2000원)을 강점으로 급성장했다.

    하지만 2017년부터 장기적인 시장불황과 소비경감 추세 등과 맞물려 매출 정체를 맞았다. 생과일주스 전문점으로 겨울 시즌 계절적 요인에 취약했다. 쥬씨는 2016년 가맹점 800개를 돌파, 131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2017년과 2018년 각각 17억만원, 1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가맹점 수 역시 점점 줄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에 따르면 2017년 722개로 떨어진 가맹점 수는 2018년 기준 590개로 줄었다. 이 기간 신규개점도 29개에서 16개로 줄었고 계약해지도 108개에서 126개로 확대됐다.

    쥬씨에 이어 후발주자인 킹콩쥬스엔커피도 상황은 비슷하다. 이 회사는 2018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11억원과 1068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4.7%, 84% 감소했다. 이 기간 가맹점 수도 105개에서 87개로 줄었고 신규 개점도 43개에서 15개로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프랜차이즈가 유행을 타고 등장했다가 사라지지만 최근 그 주기가 짧아지고 있다"면서 "대왕카스테라, 핫도그 등 유행 따라 새로운 메뉴로 확 쏠렸다가 과당경쟁에 거품이 꺼진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통계청에 따르면 프랜차이즈 창업 첫 3년 생존율은 약 40% 수준, 5년 생존율은 약 27.5%에 불과하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실제 2015년에 만들어진 프랜차이즈 브랜드 2224개 가운데 47%인 1046개는 1년 안에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쥬씨가 적자 폭을 조금이나마 줄이는데 성공했고 올해부터 새로운 마케팅에 착수하는 등 실적 반전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향후 실적 반등이 가능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쥬씨는 주스와 함께 동시에 타 제품을 판매하는 상품 이원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부터 밀크티 전문점 차얌과 결합한 매장을 본격적으로 선보였다. 이 매장에선 주스 뿐만 아니라 커피·밀크티와 함께 특색 있는 디저트를 제공한다. 여름 계절메뉴인 주스를 보완하고자 비수기인 겨울철 매출을 보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본격적인 성수기인 여름을 맞아 딸바 외에도 기존에 많이 팔리는 주스에 대해 업그레이드 또는 리뉴얼을 계획 중이며, 바나나 카테고리 신메뉴 개발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